쌍용건설 임직원, 자사 ABCP 97억 매입 착수
쌍용건설 임직원, 자사 ABCP 97억 매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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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동 콘도 ABCP 47억 매입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쌍용건설 직원들과 협력사들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섰다.

19일 쌍용건설은 회사 임직원들이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서울 우이동 콘도 개발사업장 ABCP(97억원) 97억원에 대한 매입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은행의 지분 매각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신용등급 하락 등의 영향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에 투자자들로부터 ABCP 만기연장에 차질을 빚는 등 자금압박을 받아오자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직원들과 협력업체에서 매입한 ABCP는 47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건설 측은 전체 물량이 소화될 때까지 ABCP 추가 매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모두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ABCP 만기는 3개월이며 금리는 연 9%다. 쌍용건설은 캠코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때까지 ABCP를 연장할 방침이다.

쌍용건설 고위 관계자는 "현재 신주발행 공고를 내고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당장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반드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건설명가로 부활하겠다"라고 밝혔다.

쌍용건설이 지금까지 우이동 사업장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ABCP 규모는 총 1500억원으로, 이날 쌍용건설 임직원이 매입한 것 외에 캠코가 70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200억원 등을 투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사 ABCP를 매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직접 매입에 나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이동 사업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산 14-3번지 일대에서 콘도 332실과 피트니스센터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2010년 3월 착공해 2011년 9월 분양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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