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어코드] 9세대로 돌아온 'Silent 다크호스'
[시승기-혼다 어코드] 9세대로 돌아온 'Silent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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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다 '올 뉴 어코드'.
[경주=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혼다의 야심작 '올 뉴 어코드'가 드디어 국내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에 이은 일본차 3인방의 올해 마지막 '선수'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신형 어코드의 연간 판매대수를 4000대로 내다볼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지난 9월 출시해 11월까지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모델인 데다가, 2008년에는 혼다코리아를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만들어준 주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8세대 어코드는 4년 전 국내시장에서 4948대가 팔리며 그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등극했다. 그 명성을 이어받은 만큼 사측의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안팎의 기대감을 높이는 9세대 어코드의 강점은 무엇일까? 

지난 13일 열린 시승회는 경주 현대호텔부터 포항 호미곶까지 왕복하는 120km 구간이었다. 코스의 절반은 2.4 EX-L에, 나머지는 3.5 EX-L에 몸을 맡겼다. 2인 1조로 시승하는 방식이라 실제 운전대를 잡은 구간은 60km 가량이었다.

탑승 직전 살펴본 어코드의 외관은 말 그대로 '무난'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꼭 필요한 부분만을 남겨둔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이같은 디자인 컨셉은 앞서 출시된 일본 경쟁 모델들과는 상반된다. 닛산 알티마는 일명 '슈퍼대디'를 주요 타겟으로 삼으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감각을 가미했고, 토요타 캠리 또한 기본적으론 패밀리세단을 지향하지만 디자인의 역동성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면서도 젊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 것이다.

반면 어코드는 경쟁모델에 비해 보수적 디자인을 고수함으로써 중장년층 고객을 정조준했다. 출시발표회에서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도 신형 어코드의 타겟 고객은 486세대라고 밝힌 바 있다. 무난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패밀리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살려줄 수 있다는 것.

본격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먼저 시승해본 2.4 EX-L 모델은 시속 80km까지 부드러우면서도 만족스러운 가속 능력을 냈다. 다만 차체와 핸들링이 가벼워 시속을 100km 이상 높이자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다. 고속 주행에서의 단단한 안정감이 다소 아쉬웠다.

3.5 EX-L은 배기량과 기통수가 다른 만큼 더욱 폭발적인 느낌이었다. 2.4 EX-L에 비해 강력한 힘과 가속 페달의 민감성이 느껴졌다.

이들 모델의 공식적인 주행성능은 2.4 EX-L이 최고출력 188ps(6400rpm), 최대토크 25.0kg·m(3900rpm), 복합연비 12.5㎞/ℓ, 3.5 EX-L이 최고출력 282ps(6200rpm), 최대토크 34.8kg·m(4900rpm), 복합연비 10.5㎞/ℓ다. 각각 2.4ℓ 4기통 직접분사 방식의 엔진과 새로운 CVT 변속기, V형 6기통 3.5ℓ SOHC i-VTEC + VCM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최고급 모델인 3.5 EX-L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레인 와치' 기능.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 부근에 장착된 카메라가 후방 도로 상황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특히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길 운전일수록 멀리 떨어진 우측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기가 불안한데, 방향지시등만 올리면 나타나는 후방 화면이 운전을 직관적으로 돕는다.

경쟁차인 닛산 알티마에 비해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알티마의 경우 패밀리카 특유의 안정감과 스포티한 주행능력을 모두 잡은 뛰어난 중형 세단이지만, 노면 소음과 엔진 소리에 다소 실망했었다.

이에 반해 어코드는 ANC(Active Noise Control)와 ASC(Active Sound Control) 시스템을 통해 소음을 대폭 잡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소음의 반대 주파수를 차량 내부에서 쏴줌으로써 소음을 없애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올 뉴 어코드의 판매 가격은 2.4 EX 3250만원, 2.4 EX-L 3490만원, 3.5 EX-L 4190만원.

▲ 혼다 '올 뉴 어코드'.

▲ 혼다 '올 뉴 어코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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