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드 포커스 디젤] '연비'로 승부한다
[시승기-포드 포커스 디젤] '연비'로 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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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포커스 디젤은 '연비'를 무기로 내세운 준중형 디젤차다. 동급 준중형 모델 뿐만 아니라 경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독일 자를루이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또 다른 경쟁 포인트다. 국내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기름 많이 먹는 미국차'라는 편견을 무너뜨려 줄 만한 요소다.

그렇다면 '연비 높은 유럽산 디젤차' 컨셉으로 등장한 포커스 디젤의 진짜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22일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 모델을 약 3시간30여분 동안 자유 시승해봤다. 할애된 시간 중 절반은 서울 시내에서, 나머지는 경기도 부근에서 주행했다.

우선 회사 측이 강조한 '높은 연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서울 도심과 외곽을 모두 주행한 이후 최종 측정된 실연비는 19.2km/ℓ였다. 공인연비 17.0km/ℓ(도심 15.2km/ℓ, 고속도로 20.1km/ℓ)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급제동을 반복한 시내주행에서의 실연비만 미리 따져봤을 땐 13.0km/ℓ에서 14.0km/ℓ 사이를 오갔다. 장거리 정속 주행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디젤차다운 면모였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부드럽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으며, 승차감이나 핸들링 감각 또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이었다. 회사 측의 "대중차이면서도 프리미엄급의 부드러운 승차감을 살렸다"는 설명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시승 차량인 스포츠 모델은 1997cc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63마력과 최대토크 34.7㎏.m의 동력성능을 낸다.

소음도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시내에서 저속으로 주행할 때 뿐만 아니라 100km/h 이상을 달릴 때도 진동이나 엔진소음이 신경쓰이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흠잡을 데 없는 연비, 승차감과는 달리 운전자의 편의에는 다소 소홀한 느낌이었다. 특히 운전석에 앉은 후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물론 수입차를 구매하는 고객들 중에는 기존 내비게이션을 떼어내고 입맛에 맞는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전자 입장에서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지 있지 않은 신차를 첫 대면하는 것은 그리 익숙한 상황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스마트키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점과 정속주행 기능인 크루즈컨트롤이 빠졌다는 점, 운전석 위치를 수동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점도 아쉬웠던 부분이다.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요즘 신차라고 보기엔 역부족인 편의사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자면 '거품을 뺀 실용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같은 심플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판매가격은 포커스 디젤 트렌드가 2990만원, 스포츠 3090만원이다.

▲ 포커스 디젤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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