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국민銀, 전산시스템 '삐걱'
<초점>국민銀, 전산시스템 '삐걱'
  • 임희정
  • 승인 2005.07.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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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하루 모든 업무 일시 중단.
캐쉬 메모리 다운이 원인 분석.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또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15일 서울 염참동 국민은행의 중앙 전산시스템이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에 주전산시스템이 완전 중단된 지 3시간 만에 복구, 큰 불편을 겪은 고객들의 항의가 국민은행 본사에 빗발쳤다.

이날 국민은행 전산 장애로 인해 국민은행의 모든 금융서비스가 마비됐다.
이같은 사고는 은행측의 장애관리가 허술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사고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기 디스크 장치 하드웨어에 연결된 I/O(입출력)장치의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지닌 캐쉬 메모리가 다운되면서 전산 장애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장애원인이 H/W를 지원해주는 메모리 디스크에 있었을 뿐, 국민은행 전산센터의 메인프레임이나 관리자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캐쉬 메모리가 다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스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이런 국민은행 관계자의 해명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03년 두차례나 시스템이 중단돼 업무가 중단됐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국민은행측은 시스템 다운 원인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쏟아내지 않았다.

이에 내부 전산 시스템의 장애 발생 원인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인지, 하드웨어적인 문제인지 또는 D/B에 의한 문제인지 의견만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지난 2002년 주택은행과의 전상망 통합 이후 불거졌던 시스템 장애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 발생한 전산 장애의 유형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딱 잘라말했다. 그러나 한은행에서 시스템 다운으로 인한 금융거래 마비가 벌써 6번째라는 것은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금융시스템 관계자의 지적이다.

물론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부하로 인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수백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은행들이 시스템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올해 은행들은 본격적으로 차세대 프로젝트에 돌입하거나 구축완료 중에 있다. 또한 통합은행 출범으로 은행간 시스템 통합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통합 시스템 가동 후 이런 전상망의 오류가 또 발생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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