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發 온라인자보시장 '판도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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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TM 영업 개시…업계, 시장잠식 우려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삼성화재가 올 하반기부터 TM채널을 통해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화재와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하반기부터 TM(텔레마케팅)채널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고객에게 가입권유를 하는 아웃바운드 영업방식인 TM채널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에서다.

삼성화재는 현재 CM채널을 통해서 판매하고 있다. CM(사이버 마케팅)채널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찾아와 가입을 하는 인바운드 영업 방식이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는 적극적으로 상품을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이미 금융위원회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쳐 이르면 다음달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하고, TM채널 구축 및 시스템 개발에 나선 후 10~11월부터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온라인 자보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인바운드 영업 방식만으로 최근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할 만큼 치고 올라왔다. 여기에 아웃바운드 영업까지 하게 된다면 내년에 동부화재를 제치고 1위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1사3요율제로 신청할지, CM채널 상품인가를 철회하고 1사2요율제를 유지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한 회사의 똑같은 상품에 대해 채널에 따라 보험료를 달리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다. 때문에 손보사들은 1사2요율제로 설계사채널 상품보다 더 싸게 판매해왔다.

하지만 금융위가 1사3요율제도 문제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린다면 삼성화재는 그동안의 룰을 깨고 설계사, CM, TM채널마다 다른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시장쏠림현상 등 부작용을 우려한 금감원이 실무적인 이유로 1사3요율제를 막아온 만큼, 금감원이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화재가 CM채널 상품인가를 철회하고, 대신TM채널 상품으로 신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종합손보사들도 TM 인가를 받고 설계사,TM, CM채널로 운영해왔다"며 "이 방법으로 신청한다면 금감원이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께 열린 금감원장 주재 보험사 CEO간담회에서 악사·더케이손보 등 TM요율을 쓰고 있는 온라인 전업사들은 CM 요율 추가를 요구했지만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

일반손보사들이 오프라인과 TM(삼성은 CM) 등 두가지 요율로 영업을 하는 만큼, 온라인 전업사들도 CM요율까지 인정해 달라는 지극히 논리적인 요구였는데도 묵살됐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에 대한 불만은 당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국의 정책은 삼성을 위한 것이냐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생각을 바꾼 삼성화재에게 길을 틔워준다면 당국에 대한 비판이 일 것"이라며 "소형 보험사들의 물건을 뺏어 파이를 키우는 것보다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서는 게 리딩 컴퍼니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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