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피아트 500] 깜찍하게 돌아온 '옛 친구'
[시승기-피아트 500] 깜찍하게 돌아온 '옛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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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트 친퀘첸토(500).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어, 피아트?" 한 중년 남자가 골목길에 등장한 '친퀘첸토(500)' 시승차를 보며 놀란듯 중얼거렸다. 지난 1997년 철수한 피아트 브랜드를 기억하는 옛 친구의 반가움 같았다. 한국 시장을 떠난지 15년. 피아트 브랜드는 컬러풀한 소형차 친퀘첸토(500)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친퀘첸토(500)의 가장 큰 특징은 깜찍한 차체다. 전면부는 언뜻 보아 미니쿠퍼를 연상시키지만, 그보다 조금 더 동글동글한 느낌을 더한 디자인이다. 미니(MINI)를 사랑하는 소비자라면 친퀘첸토(500)에도 마음이 끌릴 법하다. 실제로 피아트 브랜드는 친퀘첸토를 통해 국내 수입 소형차의 대세인 미니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내 디자인도 동글동글한 포인트로 이뤄져 있다. 계기판부터 버튼까지 대부분 둥근 형태로 만들어졌다. 특히 계기판은 하나의 원형 안에 모든 정보를 넣어 귀여운 인상을 준다. 다만 속도를 확인하기엔 다소 불편한 구성이었다. 속도를 가리키는 화살표와 배경의 색상이 같아 직관적인 정보 확인이 다소 힘들었다. 

시트에 앉아보면 다른 소형차에 비해 눈높이가 높다. 3도어 구성이라 뒷자리에 타려면 앞좌석을 젖혀야 한다. 앞시트가 완전히 젖혀지지 않아 드나들기에 편하지 않고, 4인이 탑승하기엔 실내 공간이 좁아 사실상 2인승 자동차로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다. 공식 사이즈는 전장 3550mm, 전폭 1640mm, 전고 1555mm다.

이 차의 매력은 주행에 나섰을 때 한층 배가된다. 우선 깜찍한 외관에 쏠리는 시선을 받는 기분이 꽤 쏠쏠하다. 작은 몸집 덕에 좁은 골목길도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주차도 소형차답게 깔끔하다.

▲ 피아트 친퀘첸토(500).

특히 가속 페달을 밟는 느낌은 꽤 부드럽고, 가속력도 나쁘지 않다. 1.4L 16V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02마력, 최대 토크 12.8kg.m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2.4km/ℓ다. 차급을 고려했을 때 주행 감각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확실히 가속이 수월해진다.

물론 언덕길에서는 배기량(1368cc)이 적은 만큼 힘겨운 느낌이 강하다. 시내 주행에서의 핸들링은 가벼운 편이지만 속도를 높이거나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땐 그에 맞춰 묵직해진다.

디자인과 차급, 주행 성능 등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시내에서 편하게 끌고다닐 수 있는 데일리카로 적당해 보인다. 다만 높은 시트 등으로 인해 승차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평소 SUV를 타면 높은 차체와 시트로 인해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차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편의사양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점도 단점이 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친퀘첸토(500) 팝 2690만원, 친퀘첸토(500) 라운지 2990만원, 친퀘첸토C(500C) 3300원이다.

▲ 피아트 친퀘첸토(500)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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