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업무시스템, 증권가 '후끈' 보험가 '냉랭'
신탁업무시스템, 증권가 '후끈' 보험가 '냉랭'
  • 남지연
  • 승인 2005.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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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대우 대신 우리투자 굿모닝신한 등 분주
보험,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 의문 미온적


향후 퇴직연금과 관련해 신탁업무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들이 이를 위한 준비에 한창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험업계는 관련 프로젝트 착수에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신탁업무를 위해 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미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해 구축에 돌입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수익성’과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신탁업무가 허가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우선 증권업계에서는 세부시행령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지만 대우, 대신, 굿모닝신한, 우리투자증권 등이 신탁업무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자체 구축을 한다는 방침아래 지난 6월부터 TFT를 구성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산운용부분은 외주로(코스콤컨소시엄), 그 외 신탁수탁 부분은 자체개발을 하기로 하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굿모닝신한도 우리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외주와 자체개발을 겸해 개발 방향을 잡았으며, 우선협상자로 대신정보통신을 선정하고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 하반기 내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여름 내내 비지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험업계에선 신탁 업무시스템 구축에 대한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드러나 구체적인 개발 착수 시기는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 대한, 삼성 생명 등 각 보험사는 신탁업 사업에 대한 검토 절차에 돌입했으나 서두르는 기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신탁 업무시스템을 구축할 지 여부에 대한 최종판단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스템 구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보생명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3년 전 만기보험 신탁 등 보험고객에게 돈을 받고 신탁 상품을 운용한 결과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신탁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생명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늦추고 있는 등 관련법규나 제도의 움직임에 맞춰 천천히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신탁업법의 세부시행규칙안이 마련되면, 향후에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반응이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신탁업 돌입에 따른 비용과 향후 시스템 개발에 따른 추가 투입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이같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뚜렷하게 벤치마킹을 할 보험사가 존재하지 않고, 투자비용에 대한 향후 수익 구조 발생 성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각 사들은 신탁업 준비를 위한 세미나에 참여하는 등 정보수집에만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내년에 각 사 별로 신탁시스템 TFT가 구성되면 개별 구축보다는 공동구축 형태로 시스템이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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