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현대카드-GE 제휴가 갖는 의미
<초점>현대카드-GE 제휴가 갖는 의미
  • 김성욱
  • 승인 2005.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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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선진 금융기법 도입으로 경쟁력 강화.
GE - 현대차 통한 자동차할부시장 진입 시도.


현대카드는 10일 GE의 소비자금융 사업을 전담하는 GE소비자금융(GE Consumer Finance)과 총 6천783억원 규모의 투자에 현대카드의 지분 43%를 인도하는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상은 GE소비자금융이 지난해 8월 현대캐피탈과 1조500억원 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후 본격 논의된 것으로, 올해 1월 GE가 현대카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보다 구체화 되었다.

◆프리미엄 받고 지분 매각 = 이번 제휴의 가장 큰 의미는 신용카드 대란 이후 카드사에 외국 자본이 그것도 프리미엄이 붙어 들어왔다는 점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현대카드는 신용판매 위주로 자산을 쌓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것이 GE가 현대카드를 선택하는 데 많은 가점이 주어졌으며, 또한 언더라이팅에서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GE의 투자는 경영권 인수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관심이 되고 있다. 경영권 인수가 없는 지분 투자는 전 세계에서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GE는 지난해 8월 현대차에 이어 2대 주주로 현대캐피탈에 총 1조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고 지분 38%를 인수했지만, 경영권은 현대차가 유지하도록 하였다.

이번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고객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GE는 경영 및 지분참여만으로도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상품 경쟁력 강화 = 이번 제휴를 통해 현대카드는 적극적으로 국내외 시장은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카드는 GE와의 결합을 통해 교차판매(Cross-Selling)와 상품 경쟁력 강화로 구체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유통 부문에서 GE의 글로벌 파트너로는 까르푸, 테스코, 월마트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이러한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를 맺게 되면 현대카드는 새로운 모집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현대카드는 이미 까르푸와 제휴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나, 서비스 확대나 모집 등 다방면으로 제휴가 확대되면 신규 우량 회원 확보가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객DB를 적극 활용해 교차판매가 가능해지면 GE와의 제휴 효과는 더욱 커지는 셈이다.

GE소비자금융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상품으로 신용카드를 꼽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1인당 신용판매금액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GE의 지분이 참여한 현대캐피탈의 경우 신상품에 GE의 노하우를 적극 반영되고 있다. CRM을 통해 교차판매에서 인덱스 관리 등은 이에 강점을 갖고 있는 GE호주와 교류를 갖고 도입하고 있다.

또한 리스사업에 있어서는 법인 자동차 리스가 강한 GE일본의 도움을 받고 있다. GE일본의 경우 단순한 자동차 리스뿐만 아니라 제반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미 GE일본 측 전문가 5명이 현대캐피탈에 와서 GE일본의 리스업무에 대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정 사장은 “GE의 다양한 금융상품의 벤치마킹이 가능하고 또 각 국가별로 시행되고 있는 상품을 도입할 경우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어느 업체보다 선진 금융기법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나아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GE소비자금융이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면, 신상품 개발 및 교차판매로 수익원 확대 또한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무안정성에도 도움 = 현대카드 입장에서 이번 GE와의 제휴는 재무 안정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E소비자금융이 구주 매입 3천130억원, 후순위채 매입 2천억원, 신규 유상증자 1천653억원 등 총 6천783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의 BIS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005년 6월말 기준 11.7% 수준에서 완료 후에는 39.3%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앞으로 자금 조달 비용 감소뿐만 아니라 안정화 된 재무 구조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GE소비자금융과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현대캐피탈의 경우 자본금 증가 및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2004년 10월말 기준 BIS 조정자기자본비율이 15.1%로 제휴 전 7.6%보다 7.5%P 높아지고, 신용 등급도 ‘A+’에서 ‘AA-’로 상승했다. 또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2004년 6월 말 6.3%이던 것이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조달 능력 향상과 GE로부터 도입한 선진 리스크 관리 기법으로 현대캐피탈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 2005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706억원, 당기순이익 2,7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와 GE소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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