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한국지엠 스파크S] 고성능 앞세워 '경차 1위' 탈환 시동
[시승기-한국지엠 스파크S] 고성능 앞세워 '경차 1위' 탈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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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다시 한번 경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하겠습니다." 한국지엠이 스파크의 고성능 모델 '스파크S'를 출시하며 내놓은 포부다.

사실 스파크는 한국지엠의 판매 실적을 책임져주는 효자 모델이다. 올 들어 1만9143대가 팔리며 전체 승용차 판매 순위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지엠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기아차 '모닝'까지 꺾겠다는 포부다. 과거 마티즈로 떨쳤던 경차 1위의 아성을 되찾겠다는 의도다.

새롭게 출격한 스파크S가 이같은 회사 측의 포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서울 청담동에서 동탄 신도시를 다녀오는 약 100km 거리를 스파크S와 함께 달려 봤다.

스파크S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 부문. GEN2 가솔린 엔진과 C-TECH(무단변속기)를 적용해 가속 성능과 부드러운 주행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동력성능은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6kg·m로, 기존 모델보다 각각 5마력, 0.2kg·m 늘어났다.

실제 주행해본 결과, 무단변속기로 바뀐 덕인지 변속 충격을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감각이 돋보였다. 여기에 전반적인 노면 충격, 차체 떨림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전반적인 승차감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었다.

다만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을 때마다 '우웅'하는 거친 엔진 소음이 들려오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거슬렸다. 속도를 내려고 할 때마다 소리는 매우 요란한데 가속력은 시원스럽지 못해, '역시 경차'라는 인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시속 80km 이상으로 한번 속도를 높여 높으면 안정적인 가속을 보였다.

연비 효율은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더운 날씨 탓에 에어콘을 강하게 튼 데다, 급가속을 여러번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16.1km/ℓ가 나왔다. 이는 스파크S의 공인 복합연비인 15.3km/ℓ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성 만큼은 의심할 여지 없는 강점이다.

회사 측이 또 다른 강점으로 내세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쉐보레 마이링크'는 소비자 입장에서 호불호가 갈릴만한 편의사양이다. 눈에 띄는 장점과 장점을 하나씩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장점은 타사 경쟁 모델에 비해 내비게이션 장착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 스마트폰을 통해 '브링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약 1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고객으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제안이다.

문제는 마이링크와 스마트폰의 연동이 주행 도중에 종종 끊어진다는 것이다. 이날 시승차에서도 스마트폰 연결이 끊어진 탓에, 내비게이션이 최소 3번 이상 갑작스럽게 종료됐다. 동승자가 없었다면 차를 세워두고 경로를 다시 설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었을 법한 상황이다.

스파크S의 판매가격은 LS 1281만원, LT 1373만원. 조인상 한국지엠 상품마케팅본부 상무는 "(스파크S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사양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파크S는 전자식차량자세제어시스템(ESC),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 전자식진공펌프(EVP), 급제동 경보시스템(ESS), 전복방지기능(ARP) 등 안전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정도 안전사양이면 경차라고 불안해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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