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증권사, IT관련 갈등 해소 되나
거래소-증권사, IT관련 갈등 해소 되나
  • 남지연
  • 승인 2005.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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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CIO 초청해 업계의견 수렴
증권사, 거래소에 IT역량평가제 도입 건의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발 시기를 둘러 싼 갈등이 자체적인 해결책 모색으로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스타지수선물을 비롯, 거래소가 요청하는 상품 개발 시기를 두고 증권사 전산 관계자들이 거래소의 일방적인 행태라고 비난하면서 물의를 빚어왔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22일 증권사 CIO들은 초청, 서로의 입장차이를 줄이고 이해의 폭을 넓혀 가는 방향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증권사 CIO 측은 거래소에 증권사 전산실의 고충을 알리고, 거래소 측의 상품 개발 시기에 대해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거래소에서도 ‘IT역량평가제’와 같은 제도를 실시해 IT와 타부서의 업무 협력도를 증가시키고, 나아가 증권사 전산실의 역량도 수렴해 줄 것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T 역량 평가제’란 현재 대우증권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제도로서, 근본적으로 IT부분을 경영전략 차원의 기준으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즉 현업 부서가 요청한 개발에 대해 IT가 자체적인 검토 결과와 상황을 다시 현업 부서 및 기획실에 보고하고, 상호 피드백을 통해 IT와 타부서의 업무 협력을 높이는 방식. 기존에 전산과 회사가 별개인 것처럼 움직였으나, IT도 금융사의 한 소속이므로 다른 부서와의 이해도를 증가시킴으로써 효율적인 경영전략을 펼치자는 의도를 두고 있다.

한 증권사 CIO는 “그간 거래소의 각 본부에서 사업 실적만을 앞세워 전체적인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이것저것 개발하는 경우가 있지만, IT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거래소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면 전산 부분의 이해도가 높아지는 등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가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내놓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며 “다만 증권사 전산 역량도 고려하면서 추진해야 거래 시장문화도 건전하게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거래소가 IT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회원사들에 대한 입장을 고려한 방향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거래소와 증권사들의 이해 폭이 증가돼 서로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간 증권계에 고질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혀 불만의 폭이 최고조에 올랐던 거래소와 증권사 전산과의 시스템 개발 시기에 대해 이같이 해당 관계자들의 대화가 진점됨에 따라 향후 증권 시스템 개발 문화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스타지수 거래시스템 개발 완료시기는 당초 10월 말로 잡혔으나 예정보다 2주 정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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