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쥬크'] 톡톡 튀는 '개성미인'
[시승기-닛산 '쥬크'] 톡톡 튀는 '개성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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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쥬크' 주행 모습.(사진=한국닛산)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번엔 SUV다. 한국닛산이 특유의 개성있는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우며 소형 SUV '쥬크'를 선보였다. 올 들어 한국지엠 '트랙스'로부터 시작된 소형 SUV 경쟁이 수입차에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한국닛산은 몇년 전 국내 시장에 박스카 '큐브'를 출시해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 '쥬크'의 성적에도 내심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지난달 한국닛산의 월간 판매량이 228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쥬크를 월 200대 팔겠다는 목표는 꽤 도전적인 숫자다.

과연 쥬크가 한국닛산의 기대감을 채워줄 수 있을까. 이 야심작을 경기도 남양주시 일대에서 남산 반얀트리 호텔까지 돌아오는 약 70km 코스를 따라 1시간여동안 시승해봤다.

천편일률적인 SUV 디자인 속에서 쥬크의 외모는 단연 튄다. 회사 측은 쥬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디자인'을 꼽았다.

특히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사장은 쥬크의 외관을 두고 "한 가지 캐릭터만을 가진 차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관점에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이들은 쥬크를 보고 작고 귀여운 모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혹자는 정반대로 멋있고 스포티한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 닛산 쥬크 후면 모습. (사진=한국닛산)

처음 마주한 쥬크는 역시 독특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특히 한국닛산이 주력 컬러로 내세운 레드 색상 모델은 '스포티 CUV'라는 설명답게 강렬한 느낌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모터사이클의 연료 탱크에서 영감을 얻은 센터 콘솔 디자인 등 독창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계기판도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

다만 지붕, 손잡이, 대시보드 등을 구성하는 마감재의 품질이 다소 허술하다. 특히 시트의 경우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하다. 가죽이 아닌 아닌 직물 시트로 마감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해보면 예상치 못한 '힘'에 놀라고 만다. 쥬크는 4기통 1.6ℓ 직분사 터보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를 적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를 낸다. 여기에 배기량은 1618cc, 복합 연비는 12.1㎞다. 2000만원 중후반대라는 가격과 이같은 공식 스펙을 감안했을 때 꽤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30km 이상까지 달려봐도 승차감이나 소음으로 인해 거슬리는 점은 없다. 비가 약간 내린 상황이라 땅이 젖은 환경이었는데도, 코너링을 돌때 안정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경쾌하게 달릴 줄 알면서도 무게중심을 단단히 유지하는 느낌이다.

한국닛산은 쥬크의 타켓 고객을 말할 때 '모든 연령층'이라고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트렌드를 이끌며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는 문구를 매번 빼먹지 않았다. 실제로 쥬크를 타보면 '개성'이라는 수식어를 빼놓고 말하기 어려운 독특한 모델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닛산 '쥬크' 내부 모습.(사진=한국닛산)

쥬크의 판매 가격은 S모델이 2690만원, SV 모델이 2890만원이다.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국내 경차급 모델에도 기본으로 적용된 대부분의 편의사양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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