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신보험시스템 개발 잇달아 재개
표류하던 신보험시스템 개발 잇달아 재개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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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흥국생명 등 방카슈랑스 도입 따라 계획 재검토
경영진 인식 및 실무자 업무공조 부재가 지체 원인


그동안 표류하던 생보사들의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방카슈랑스 도입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선언했다가 경영 전반에 걸친 방대한 전산프로젝트로 적절한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 경영진 및 실무자들의 전산화 인식과 경험 부족 등으로 계획을 연기, 혹은 포기했던 흥국 SK생명 등 생보사들이 통합 시스템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계획을 재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교보생명의 뒤를 이어 신보험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던 대한 흥국 SK생명은 그동안 오픈 일정을 연기하거나 계획을 포기했다가 최근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대한생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로 예정됐던 신보험시스템(NK21)의 오픈 예정일을 6월 9일로 연기했다. 연이은 진행 차질로 작년 12월 CIO가 퇴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부적으로 개발계획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일었던 대한생명은 그동안 지연됐던 시스템 개발작업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대생 인수와 개발업체인 컴팩이 HP로 흡수합병되면서 시스템 개발 자체가 전면 재검토될 수 밖에 없었다고 보고 있다. 또 경영진이 실무자들의 의견을 배제, 개발업체에 프로젝트를 전담시킨 것도 시스템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즉, 당초 개발작업을 맡았던 컴팩 인력 중 상당수가 HP합병 이후 교체되면서 개발작업이 지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생명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기존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체제로 다운사이징하는 작업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하다가 중간에 폐기했다. 흥국생명은 컴팩코리아(현 HP)와 신보험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약체결 직전에 경영진에서 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흥국생명은 경영상 위기로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은 신보험시스템 개발을 재검토하고 있다. 이는 방카슈랑스 제휴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타금융기관과 연계된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SK생명도 일시 중단된 신보험시스템 개발을 4월말에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생명 관계자는 “현재 중단됐지만 한달후에 다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라며 개발 계획이 재검토되고 있음을 밝혔다.

SK생명은 작년에 신보험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할 SI업체 선정작업을 진행하다가 일시 중단을 발표했다. 당시 SK생명은 아펙스(APEX)의 e라이프 솔루션과 오라클의 세우스(SEUS) 패키지 구입을 검토했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생보사들이 이처럼 시스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경영진과 실무자들의 전산화 인식 및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막대한 투자비용 부담과 각 사에 적합한 보험 시스템 개발이 어렵다는 점도 원인의 하나로 설명한다. 한 담당자는 “전산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경영진들로서는 막대한 투자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회사마다 규모와 업무 프로세스가 판이한 것도 시스템 개발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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