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대부업 광고…시민단체 집단행동
'도 넘은' 대부업 광고…시민단체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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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등 과잉대출 유발"…캠페인·간담회 진행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시민단체들이 무분별한 대부업 대출 광고를 퇴출시키기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부업 광고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8일 시민단체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정의연대,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희망살림, 한국YMCA전국연맹 등 7개 시민단체들은 오는 21일 종로 엠스퀘어에서 금융소비자네트워크를 발족, 대부업 광고반대 운동에 나선다.

이들 단체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최근 케이블, 종편, 길거리 등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내보내는 대출광고로 인해 청소년 등 소비자들에게 대부업 대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계연 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은 "최근 케이블, 지하철 등 다양한 곳에서 대출을 유도하는 대부업 광고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일부 대부업체들은 광고를 통해 대출을 미화시키고 있는 등 일상에 만연한 대출광고에 대한 문제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이번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 가계부채 실태조사 결과 대부업 이용자들이 대출받은 대부업체를 알게 된 계기는 △TV광고 26% △인터넷광고 25% △지인 18.4% △전단 15.6% △신문광고는 6.1% 등 10명 중 9명이 대출광고를 통해서 이뤄졌다.

특히, 길거리 전단의 경우 대부분이 미등록 불법 대부업체인 것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싼 대출' 등 과장 문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과잉대출을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어린이나 청소년은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높아 광고에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대부업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향후 대부업 고객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어린이 채널 대출광고 퇴출 △대출광고 가능 시간대 제한 △대출광고 총량 제한 등을 목표로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 12시 시내(시청, 종로, 신촌) 캠페인 진행 △대출광고규제를 위한 '서울시, 청소년보호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간담회 진행 △'대부업광고반대를 위한 서명운동' 온라인, 오프라인 서명운동 진행 △SNS '대출광고를 찾아라!' 등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오는 대출광고물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기프티콘 선물 이벤트 등을 펼칠 예정이다.

최 사무국장은 "이번 운동은 대부업체들에 대한 광고 중단요구에 그치지 않고 저축은행 등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대출광고를 뿌리 뽑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법률청원 등 운동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부금융협회는 "합법적으로 진행하는 광고를 규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부협회 관계자는 "불법, 허위 과장 광고 등을 규제하는 것에 대해선 협회 차원에서 찬성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내부에서도 광고심의위원회를 통해 불법, 허위과장 광고를 걸러내고 있는 만큼 광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소비자단체들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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