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기획재정부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지며 채권 금리의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기대감에 근거, 채권 금리 하락 및 투자심리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재부는 내년 상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서 '적극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수요 부진에 따라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는 저물가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국은행 등 일부에서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정부가 저성장 장기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 부양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물가와 가계부채 과다, 체감 및 내수경기 침체, 세수부족과 새정부 공약이행 재원조달, 6·4 지방선거 대응, 재정정책의 경직성 등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기부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재침체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기보다, 저성장 장기화 및 문제 해결을 위해 더 강력한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임기가 종료되는 내년 4월께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에 재임했던 김 총재가 재차 금리를 인하하고 임기를 끝내는 것은 정상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오점을 남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내년 5월 이후 새정부와 친밀하고 경기부양 정책에 우호적인 위원이 2명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당연직 부총재와 한은 추천 금통위원까지 4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에 대한 동일한 입장을 갖게 될 가능성으로 연결된다는 시각이다. 채권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유 연구원은 "새로운 금통위의 경기부양 기조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의 경기부양노력이 하반기의 경기회복과 연간 성장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