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위조지폐 국내 대량 유통
외화 위조지폐 국내 대량 유통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0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조 스위스프랑 환전하려던 브로커 체포... 달러 위엔화도 기승
은행, 진위 여부 못가려 유통 방관하기도.


시중에 외화 위조지폐가 대량 유통되고 있어 외화 취급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2일, 경찰과 금융권에 따르면 8개월 전부터 스위스 프랑(CHF) 구권 위조지폐가 국내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또한 지난 달 달러 위조화폐 37장이 은행에서 환전 중 발견되고 중국 위엔화 위폐도 꾸준히 발견되는 등 최근 외화 위조화폐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국내에 유통된 스위스 프랑 구권 위조지폐는 1천프랑 짜리로 현재 원화가치가 장당 89만원에 이르는 고액권이다. 위폐 유통조직의 한 브로커가 이 화폐 200장 중 23장(원화 1천700만원 상당)을 시중 한 은행에서 환전하려다 은행측의 신고로 경찰에 잡혀 현재 검찰에 불구속 수감된 상태다. 경찰은 브로커의 위폐 취득 경위 및 유통량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외화 위조화폐들은 대부분 중국과 동남아에서 제작되는데 이번 스위스 프랑도 그 쪽에서 들어온 것 같다며, 유통된 위폐들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에 잡힌 위폐 브로커들을 하부 조직으로 판단, 상부조직이 더 많은 위폐들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고 배후를 캐내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잡힌 위폐 유통범들은 시중 은행들이 유럽 구권 위조지폐 판별에 서투르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은행의 신고로 경찰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계속 진폐임을 주장, 이 사이 다른 브로커들을 통해 시중 다른 은행에서 계속 위조지폐를 환전해 간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측은 스위스 구권 진본을 구하기 힘든 데다 전문적인 감별사도 없어 별 제동 없이 손쉽게 환전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외환은행을 제외한 우리나라 은행 대다수는 위조지폐 감별을 기계에 의존하고 있어 정교하게 위조된 지폐는 감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중 은행 한 관계자는 위조판별 기계는 최대 90% 정도밖에 못잡아 낸다. 나머지는 전문 감별사들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지폐들은 은행도 모르고 유통시킨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도 실제 유통되는 위조화폐 중에 신고되는 것은 20%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작년 한 해 국내에서 발견된 외화 위폐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286장으로 이 중 달러화가 228장을 차지한다고 1월 밝힌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