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첫 노조설립…"구조조정 우려가 원인"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창립 이후 53년 만에 대신증권의 '무노조' 전통이 깨졌다.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직원들은 지난 25일 노조 설립 총회를 거쳐 전국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를 결성했다.
증권업계에서 '무노조 경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대신증권에서 노조가 결성된 것은 최근 영업환경 악화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지난 2012년 3월말 기준 2372명이었던 직원이 지난해 9월말 2167명으로 줄었다. 1년6개월 동안 205명(8.64%)의 인원감축이 이뤄진 셈.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전략적 성과관리라는 이유로 상당수의 영업직원들이 사실상 강제해고 당하고 있다"며 "창업자가 부르짖던 동업자 관계는 이미 오래전에 와해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축은행 인수, KT제휴 마케팅, 우리F&I 인수 입찰 등 굵직한 정책도 모두 자금만 낭비한 격"이라며 "회사 사업을 검증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창업주인 고 양재봉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이후 업계 최초로 ESOP(종업원지주제도)를 도입, 전 임직원이 주주로 참여하는 등 무노조 체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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