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정보유출 여파 이미지 동반 추락
카드업계, 정보유출 여파 이미지 동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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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이번 신용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해당 카드사는 물론 이와 관련이 없는 타 카드사들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실시한 11개 카드사에 대한 BMSI 조사 결과 롯데카드는 정보유출 항목이 공개된 지난달 17일을 전후해 지수가 33.1에서 27.6으로 5.5 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카드도 51.1에서 46.2로 4.9 포인트 하락했으며 농협카드는 39.1에서 38.5로 0.6 포인트 낮아졌다.

여기에 업계 수위인 신한카드의 BMSI는 이 기간 52.3에서 50.5로 1.8 포인트, 삼성카드는 41.7에서 39.6으로 2.1 포인트 하락하는 등 정보유출 파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히려 이들 카드사의 지수 감소폭은 농협카드보다 컸다.

또 씨티은행카드, 우리카드도 정보유출 이후 BMSI가 1.2, 0.4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정보 유출 카드 3사 이외에 상당수 카드사의 BMSI가 하락한 것은 정보유출 사태가 카드사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웠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BMSI는 일반 국민의 일상 및 소비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20개 업종에 대한 인지도, 선호도, 주이용도, 만족도 등을 조사해 종합지수화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2400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다.

카드업계는 이번 조사 결과가 그동안 업계의 '동반 타격' 우려가 수치로 나타난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자체 정보보안 수위가 높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BMSI가 다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반사이익 보다는 정보유출의 충격으로 카드 시장 자체가 위축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더욱이 이달들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카드사의 정보유출에 대한 국정조사가 예정된 만큼 국정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여론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화영업 중지에 이어 이달 중에 카드3사에 대한 3개월간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는데다 국정조사까지 예정돼 있어 카드사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제 생존 차원에서 내부 보안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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