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 3대 최고경영자(CEO)로 사티야 나델라 수석부사장(47)이 임명됐다. 빌 게이츠 공동창립자는 기술고문을 맡아 현장으로 복귀한다.

 

MS 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사티아 나델리를 신임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1992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MS로 이직한 나델라 신임 CEO는 엔지니어로 서버, 오피스 프로그램, 검색엔진 '빙' 등의 사업부문에서 일했다. 이후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부문을 총괄했다. 

 

또한 그는 컴퓨터 과학자로서 사내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나델라는 MS의 결정적 순간마다 기술 혁신을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나델라 CEO는 MS 전직원에게 보낸 내부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그간 MS의 훌륭한 성공들을 보아왔고, 지금 더 많은 것을 이루고자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중요한 때인 만큼 실수 없이 앞으로 나아가 모바일 및 클라우드 중심의 세상에서 MS가 번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MS는 이날 새로운 CEO 임명과 함께 빌 게이츠(59) 공동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창립자 겸 기술 고문'이라는 새 직책을 이사회에서 맡게 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나델라의 요청에 따라 MS에서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로 하고 여유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MS에 할애, 기술·제품개발 분야의 조언을 할 전망이다. 그간 게이츠는 2008년 MS 상근 임원직을 그만둔 후 자선 재단 활동에 집중해왔다.

 

통상 기술고문의 역할은 향후 MS의 전략과 제품에 대한 조언을 하는 위치지만, 빌게이츠는 MS의 공동창업자이며 대주주이기 때문에 제품과 기술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새 CEO를 맞은 데다 창업자인 게이츠가 다시 경영에 참여하면서 MS가 재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S는 그간 애플과 구글 등에 밀려 혁신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기업용 SW에 집중했던 나델라가 창업자 게이츠와 함께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는 만큼 나델라와 게이츠가 새로운 기술로 다시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스티브 발머(58) 공동창업자는 14년만에 MS의 CEO에서 물러나 평이사가 됐으며 신임 이사회 의장에는 CEO 선정위원장을 맡았던 존 톰슨 사외이사(65)가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