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노동조합 무력화 활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공정사회파괴·노동인권유린 삼성 바로잡기 운동본부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협력업체 사장들에게 부당노동행위를 교육하고 지시하는 범죄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며 "법 위반을 밥 먹듯이 자행하는 삼성의 불법경영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이날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양천센터의 박모 사장은 △노조 가입현황 및 예측가입율 작성 △추가 노조가입 방지활동 실행 상황 △민주노총 가입에 대한 기업 공멸사례 등을 작성해 직원들의 노조가입을 저지하려 했다.

 

또한 춘천센터도 일일 노조탈퇴활동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서에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설득내용 등 구체적 상황들이 기재돼 있다.

 

이와 관련, 을지로위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원청업체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행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근로자의 노조 가입행위 뿐만 아니라 설립행위에 대한 사용자의 개입을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 파괴행위를 일일이 보고받고 배후에서 지시해 왔다면 형법상 '공동정범'으로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을지로위는 정치권·노조·시민사회가 함께 연대해 노조탄압행위를 강력하게 저지할 뜻을 밝혔다. 먼저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또 소비자 연대항의를 조직할 방침을 밝혔다.

 

은수미 민주당 의원은 "삼성의 범죄행위는 너무 증거가 많아 더이상 설명을 할 필요가 없지만 희한하게도 정부나 검찰, 고용노동부는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삼성청문회를 비롯한 전 상임위원회 차원의 공동 대응을 민주당 을지로 위원회가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삼성그룹의 '무노조 전략'과 계열사의 노조설립 과정 등을 담은 '2012년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고위 임원들의 토의용으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가 "삼성에서 만든 자료가 아니다"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