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O 인터뷰]국민銀 차세대IT기획팀 조봉한 팀장-'캐나다 로얄뱅크도 감탄했어요'
[CTO 인터뷰]국민銀 차세대IT기획팀 조봉한 팀장-'캐나다 로얄뱅크도 감탄했어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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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이 은행권 IT시스템 중 가장 선진적이라고 자부합니다.”

국민은행 차세대IT기획팀 사령탑 조봉한(사진)팀장의 일성이다.

조 팀장의 이런 확신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월 IT벤치마킹을 위해 캐나다 로얄뱅크를 방문했던 당시 오히려 벤치마킹 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로얄뱅크는 IT교류를 위한 정기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밤 늦게까지 팀원들이 머리를 맞댄 결실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조 팀장은 취임 때부터 공학도답지 않게 경영과 리서치 업무를 중시했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경제 전체 흐름을 놓치면 절름발이 기술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은행 전체의 경영이념과 전략을 체화한 상태에서 적합한 시스템을 찾기 위해 리서치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팀원도 IT전공자들로만 채우지 않고 절반을 비즈니스맨에게 할애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시스템의 유연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본 방향은 비즈니스와 기술적인 컴포넌트를 기반으로 한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 그리고 이를 구현하는 프레임워크로서 J2EE(Java 2 Enterprise Edition) 플랫폼을 이용할 예정이다.

컴포넌트 기반 아키텍처란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독립적 업무 또는 기능을 수행하는 모듈을 말한다. 컴퓨터에 비유하면 메인보드의 CPU, 메모리 등 부속품들이 독립적으로 작용하듯 호환성과 효율성을 높인 아키텍처라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스파게티 시스템보다 유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차세대 청사진을 통해 그는 최근 고객들이 요구하는 멀티 채널, 원스톱 금융, 개인별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원래 조 팀장은 금융인이 아닌 실리콘밸리 IT맨이었다. 미국 필립스연구소에서 첫 직장 생활을 했던 그는 경영 현장을 체험하고 싶어 실리콘밸리에서도 핵심기업의 하나라 할 수 있는 오라클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그는 오라클의 좋은 대우도 뿌리치고 귀국했다.

그는 “외국 금융사들은 시스템을 조금씩 바꿔가는 추세지만 한국은 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전환시키는 변혁기에 속해 있다”며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개발은 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기회”라고 말했다.

즉, 이런 진취성이 조 팀장이 미국생활을 접고 국민은행에서 둥지를 튼 이유다.

그는 요즘 잠을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자지 않는다. 아침 7시 반에 출근해 보통 새벽 두 시에 퇴근한다. 낮에는 경영 관련 업무를 보고 밤에는 연구와 개발에 몰두한다. 당연히 보통의 직장인이 향유하는 취미생활이고 술자리도 없다. 그러나 그에겐 목표가 있다.

가장 선진적이면서 가장 체계적인 시스템, 그래서 우리가 개발하는 시스템을 다른 금융 기관들도 구입해 활용하게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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