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튜닝, 규제 빗장 풀려…활성화 기대 'UP'
車 튜닝, 규제 빗장 풀려…활성화 기대 'UP'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브라부스 벤츠E 클래스 카리브올레 튠업카

산업부, 튜닝산업 활성화 인프라 구축 추진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완성차 납품업체의 튜닝산업 진입을 위한 지원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자동차 튜닝 산업에 대한 활성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정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 9일 자동차 튜닝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방안으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가동시키고 전남 영암과 대구에 튜닝산업 활성화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맞춤형 지원체계는 영세 튜닝부품사에 고장진단 및 품질개선형 기술개발을, 기술력이 높은 튜닝 제조사와 기존 완성차 납품업체에 고성능 부품기반형 기술개발을 각각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강소 부품기업을 육성하고 질 좋은 일자리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튜닝산업이 활성화되면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적으로 자동차부품 튜닝 시장 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32조 7000억원, 일본은 14조원, 독일은 6조 6000억원에 이르며 매년 5%씩 성장하고 있어 '자동차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업이기도 하다.

반면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의 튜닝 시장은 완성차의 0.5%인 500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에선 일반부품처럼 제조·판매업자가 자가인증한 부품을 장착할 수 있지만 한국은 각종 규제에 막혀 있었다.

이에 국내에서는 튜닝이 엔진 소리를 크게 하기 위해 머플러를 개조하거나 디자인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불법 개조차가 주를 이뤘다. 지난 2003년 전북 전주에서 자동차 경주대회 도중 관중 3명을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튜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탓에 국내 튜닝 시장이 음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후 희소성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튜닝에 대한 수요도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기술은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해 부품 대부분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가 튜닝 산업을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2020년까지 4조원대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아우디 고성능 튜닝 브랜드인 ABT와 벤츠 튜닝 전문 브랜드 브라부스가 지난해 이미 국내에 발을 들여놨고 벤츠의 고성능 튜닝브랜드인 AMG와 BMW의 고성능 모델 M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역시 양산차의 구조와 장치를 변경(튠업 튜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장과 외관의 형태를 바꾸는 '드레스업 튜닝'까지 허용되는 튜닝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전체 튜닝 시장에서 드레스업 튜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2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튜닝 규제 방식 역시 적극적인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 승인 대상에 포함되는 구조와 장치 분야에 해당되더라도 경미한 변경을 한다면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방향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이르면 올 하반기 부터 전남 영암 F1 경기장 인근과 대구 남산동 등에서 수요자 중심의 튜닝 가상체험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완성차업체도 손쉽게 튜닝을 할 수 있는 차종을 확대해 부품업체 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튜닝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정부는 구조변경 등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기업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외국 튜닝 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