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세번째 노조설립…일부 중소형사도 검토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증권가에 불어닥친 감원 바람에 증권사 노조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계속되는 구조조정에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전날 사무금융노조 회의실에서 'HMC투자증권지부 설립총회'를 열고 초대 지부장으로 노명래 씨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HMC투자증권이 합리적인 절차 없는 급여 삭감으로 직원들의 고통과 불만을 가중시켜 왔기 때문에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HMC투자증권이 최근 6년간 임금을 동결하고 올해 하위 직급자에 대한 임금 삭감에 이어 상반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HMC투자증권에 노조 설립 통보 및 대표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본사 및 38개 지점에서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노조 설립은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월25일에는 대신증권에서 출범 53년 만에 처음으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가 설립됐다. 또 대신증권은 첫 노조가 설립된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노조가 설립돼 증권업계에서 최초의 복수 노동조합을 가진 증권사가 됐다.
이외에도 최근 4~5곳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관계자는 "현재 노조 설립 추진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지만 증권사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