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넓히고 연비 높이고…수입소형차 '열풍'
라인업 넓히고 연비 높이고…수입소형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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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절반 이상 2000cc미만
저탄소차협력금제도 수혜도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2000cc미만 수입 소형차의 인기몰이 속에 국내 수입차업체들이 모델 출시와 함께 연비효율 개선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수입차업체들은 소형차 라인업이 늘리는 것은 물론 기통수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적용해 연료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 위부터 7세대 골프, 3세대 더 뉴 미니, 렉서스 더 뉴 CT200h

BMW는 지난 10일 풀 체인지 된 3세대 '더 뉴 미니'를 1.5리터 3기통 가솔린 엔진과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 등 두 가지 모델로 국내에 출시했다. 2010년 출시된 2세대 미니의 4기통보다 기통수가 작아졌으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쿠퍼 D'도 올 하반기 국내에 소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주력 모델 골프의 1.4 TSI 모델을 비롯해 연료 효율성과 주행성능을 높인 GTI, GTD 모델을 추가로 한국에 들여와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골프 뿐만 아니라 파사트도 주문 시 차량 인도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등 소형차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며 "소비자와의 유대를 높이기 위해 30일 더 비틀 익스클루시브 한정 모델을 출시하는 등 국내 소형차 강세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렉서스도 지난 3월 하이브리드 전용 컴팩트 해치백인 더 뉴 CT200h를 선보였으며 아우디는 A3 세단을 출시해 소형차 세그먼트를 늘렸다.

이처럼 수입차업체가 소형차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배기량별 등록대수에서 2000cc 미만 차량의 비중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0cc 미만 차량의 등록대수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등록 15만6497대 중 8만3667대(53.5%)로 처음 절반을 넘겼다. 2011년에는 전체 10만5038대 중 4만4334대(42.2%), 2012년 전체 13만858대 중 6만4638대(49.4%)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2000cc미만 차량은 전체 4만4434대 중 2만4050대로 54.1%를 차지해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베스트셀링카로는 폭스바겐 2.0 TDI Bluemotion이 2012년 3468대가 판매돼 전체 5위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5500대가 팔리며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CC도 2012년 7위와 10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2013년에는 골프와 파사트가 각각 8위와 5위를, 아우디의 A6 2.0 모델이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2000cc 미만의 차량이 4종이나 포함된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차량 구매시 연비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따라서 배기량이 낮고 실용적인 고연비 소형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저탄소차협력금제도'가 실시되면 수입 소형차는 가장 많은 특혜를 얻게 된다.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이 제도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과 부과금을 매겨 차량 구입 시 소비자에게 지원 혹은 부과한다.

환경부가 지난 10월 공개했던 3차 조정안에 따르면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푸조 208, 시트로엥 DS3 등 수입 소형차들이 대거 보조금 혜택을 얻는다.

중·대형차 위주인 국내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환경부는 내달쯤 적용 구간과 금액 등을 재조정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국제적인 추세를 감안하면 이 제도로 인한 수입 소형차의 '도움닫기'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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