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쥬크] 엉뚱함이 용서되는 탁월한 주행성능
[시승기-닛산 쥬크] 엉뚱함이 용서되는 탁월한 주행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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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닛산 쥬크는 외관이 독특하다 못해 엉뚱하기까지해 지난해 국내 출시 당시부터 소비자의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 모델이다. 하지만 쥬크는 닛산이 국내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시장에 내놓은 주력모델이기도 하다. 이미 쥬크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65만대에 달해 닛산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6일~18일 주말을 이용해 닛산 쥬크를 시승했다. 차량을 수령하자마자 쥬크의 독특한 외형에 눈이 갔다. 동그란 헤드램프 외에도 본넷 위쪽 양옆으로 튀어나온 개구리 눈알 안개등이 있어 만화 개구리 왕눈이의 심술맞은 투투를 연상하게 한다. 붉은 색에 니은(ㄴ)자 모양으로 길게 뻗은 리어램프 또한 독특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차체는 전장과 전폭이 4135mm, 1765mm으로 기아차 쏘울과 비슷하다. 다른 경쟁차종과 차체를 비교하면 르노삼성 QM3보다는 크고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보다는 작다. 전체적인 모양은 박스카보다 굴곡이 많기 때문에 실내 공간은 쏘울보다 확연히 좁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쥬크의 휠베이스는 1570mm로 쏘울보다 40mm정도 짧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실내로 들어서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국산 완성차의 화려한 내장에 익숙해진 탓일까. 3000만원에 가까운 차량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실내 마감재가 부실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내장재는 손으로 눌러도 들어갈 정도로 약했고 직물시트 역시 차량 가격에 비해 이해하기 어려운 옵션이다. 차체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 였을까라는 의문도 들었지만 쥬크의 공차중량은 1345kg으로 경쟁차종에 비해 오히려 다소 묵직한 편이다.

차량의 시동을 걸어 가속페달을 밟았다. 쥬크는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개발한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SM5 TCE와 동일한 엔진이지만 SM5에 비해 쥬크는 차체가 가벼워 힘은 더 좋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 (사진 = 송윤주기자)

강변북로를 달려보니 쥬크의 힘은 더 놀라웠다. 배기량 1600cc급 차량에 190마력이라니 실내 마감재의 아쉬움을 잊기에 충분한 주행성능이었다. 변속기는 닛산의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튕김 현상 없이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차량에 익숙해질 때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스포츠모드로 주행모드를 바꿔 주행했다. RPM이 2000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갔다.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도 딱딱해져 시속 180km까지 밟아도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고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도 우수한 핸들링과 서스펜션 덕에 코너링에도 밀림이 없었으며 여기에 브레이크 응답성까지 뛰어나 운전하는 재미는 동급의 여느 모델보다 탁월했다.

고속 주행 중에 불안함을 느낀건 오히려 다른 곳에 있었다. 중앙 터치패널은 타기종에 비해 지문이 적게 남지만 햇빛 반사가 심한 데다 화면도 깊이 들어가 있어 구석에 있는 메뉴를 조작하려다 거듭 잘못 누르게 되는 등 불편했다.

쥬크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소음이 적지만 연비에서 취약하다. 시승 시 고속도로를 주로 달렸는데도 연비는 10km/ℓ를 넘지 못했다. 쥬크의 주행성능을 즐기다보면 연료게이지가 팍팍 줄어드는 걸 눈으로도 볼 수 있다.

쥬크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포함 S모델 2690만원, SV모델 28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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