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A3, '성난 아기사자' 떠올리는 스포티 세단
[시승기] 아우디 A3, '성난 아기사자' 떠올리는 스포티 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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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아우디에서 올해 1월 출시한 A3 세단은 엔트리급 수입차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했다.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살리면서도 차체 크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옵션을 제외시켰다. 이에 3000만원 후반대로 시작하는 적당한 가격대로 세그먼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이런 장점 덕에 A3는 세계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뽑은 2014 월드 올해의 차(COTY, Car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A3 세단은 전장이 현대차 엑센트와 비교해도 30mm이상 더 짧을 정도로 작다. 하지만 A3 해치백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146mm 길어지고, 전폭은 11mm 넓어졌다. 전체적인 외관을 보면 낮은 전고와 낮아졌고 후면까지 떨어진 매끈한 라인이 쿠페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공기저항계수도 A3 모델 중 0.29로 가장 낮아 스포티 세단의 이름값을 한다.

A3 세단의 작은 차체는 경쾌한 주행성능을 장점으로 가져왔다. A4에 비해 공차중량이 290kg이 가벼워진데다 A4와 동일한 직렬 4기통 1960cc 터보 엔진과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파워풀한 성능을 지녔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주행을 해보면 가속페달을 눌러 밟는 순간 마치 성난 아기 사자처럼 엔진 배기음을 내며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A3 세단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4초로 A4의 9.1초에서 크게 단축될만큼 매우 날렵해졌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연비에서도 큰 이점이 있다. 가벼운 차체와 고성능 엔진의 결합으로 공인연비가 16.7km/ℓ에 이른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도로와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고루 달렸는데도 실연비는 13.8km/ℓ로 준수한 편이었다. 특히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클러치를 떨어뜨려 공회전 상태를 만들어주는 '탄력주행 모드'가 작동해 연비 향상과 정숙한 주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

A3 세단은 엔트리급 차량이지만 주행상황과 취향에 맞게 운전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재미를 더한다. 총 다섯가지의 운전 모드로 승차감 모드의 경우 서스펜션이 푹신해지며 엔진음이 조용해졌고, 다이내믹 모드는 서스펜션과 핸들링이 딱딱해지며 빠른 가속력 위주로 설정됐다. 이피션시 모드는 핸들링이 매우 가벼워져 시내 주행이나 주차 시에 알맞아 보였다.

아우디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옵션에서 제외돼 코너링 성능이 다소 저하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A3는 해치백 모델보다 길고 낮은 차체 덕에 중저속 구간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다만 고속에서 마주한 코너에서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속도가 160km 이상 올라가자 가벼운 차체 탓에 진동이 크게 느껴지면서 안정감이 떨어졌다.

▲ (사진 = 송윤주기자)
A3 세단은 실내 곳곳을 살펴보면 심플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고루 갖춘 모습이다. 보조석 전동 조절 시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등의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옵션 들은 제외됐다. 하지만 가죽 핸들, 스마트키, 운전석 전동 조절 시트, 주차 보조센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등의 사양들은 유지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실내 여유 공간은 뒷좌석보다 앞좌석에 많이 할애했다. 앞좌석에서는 성인 남성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지만 뒷좌석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다소 좁은 편이다. 특히 헤드룸은 키 170cm의 남성도 머리가 닿을 정로 낮아 2인이 타기에 가장 적합하다.

아우디 A3 세단의 가격은 2.0ℓ TDI 3750만원, 2.0ℓ TDI 다이내믹 4090만원이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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