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영등포 TM센터 박영녀씨-'친구위해 詩集출간했어요'
흥국생명 영등포 TM센터 박영녀씨-'친구위해 詩集출간했어요'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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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암 말기야”
어느날 친구가 이 말을 당신에게 전한다면 당신은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한참을 고민해도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흥국생명 영등포TM센터에 근무하는 박영녀 씨는 병마와 싸우는 친구에게 시집 한권을 선물했다. ‘비올레타 영’이라는 시인이 쓴 ‘하늘호수에 남겨진 사랑’이라는 시집이다.

이 시집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녀가 직접 쓴 시를 한권의 책으로 모은 시집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비올레타 영은 그녀의 필명이다. 그녀가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인 ‘비올레타’를 좋아하는데다 아버지가 물려준 ‘영’이라는 글자를 합성한 것이다.

그녀는 계획에 없던 시집을 서둘러 출간해 친구에게 선물한 이유를 묻자 “친구가 시집을 통해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맘 속에 품게 하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내 시집 덕택에 친구의 건강이 좋아진 거 같다”고 흐뭇해 했다.

하지만 그녀는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옹알이를 터뜨리는 것도 시’라는 신념의 소유자다. 그녀는 누구나 쓸 수 있는게 시라며 자신은 그 본보기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이러한 겸손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흥국생명에서 필력으로 이름을 떨치는 유명인사다.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지만 사보를 통해 회사에서 느끼는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직원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때문이다.

시와 사보 기고에 그치지 않고 그녀는 지금 소설가라는 또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수요일마다 소설쓰기과정을 수강하고 있다. 그녀는 “성장소설이 쓰고 싶다”며 “피폐하고 암울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소년, 소녀를 통해 사랑이 온 세상에 퍼져나가는 과정을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마치 비올레타 영이라는 필명 속에 비취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처럼 주변의 어려움 속에서도 맑고 지고한 사랑을 꿈꾸는 그녀의 바람을 소설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이다.

한편 그녀는 보험TM영업을 이웃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작업이라고 믿는다. 보험의 참된 의미는 불교에서 일컫는 ‘보시’라는 것이다. 즉 미래의 아픔과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설혹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지라도 그것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보듬어주는 특별한 봉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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