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구촌 전체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이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민 박사를 송환해 치료에 들어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 가운데 1명인 켄트 브랜틀리 박사가 치료를 받기 위해 에모리대 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브랜틀리 박사는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편으로 조지아주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경찰차의 호위속에 구급차로 24km 떨어진 이 병원으로 호송됐다.
미국이 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민을 송환해 치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조만간 또 다른 미국인 낸시 라이트볼 씨도 이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이들 두 사람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 특별 격리 병실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에모리대 병원 관계자는 "만반의 준비가 갖춰졌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고 가족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한 미국인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과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위험 때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부딪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 속에 '음모론'까지 퍼지면서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무려 90%에 달하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이겠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에볼라가 강타한 미국의 혼란상을 그린 영화 '아웃브레이크'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