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8 '소형 해치백의 반란'…디자인·성능·연비 '3박자'
[시승기] 푸조 308 '소형 해치백의 반란'…디자인·성능·연비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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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한불모터스는 세계 3대 모터쇼인 제네바모터쇼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푸조 뉴 308을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뉴 308은 해치백 모델로 폭스바겐 골프와 현대차 i30 등이 경쟁 상대지만, 국내에서는 승차감이 좋은 세단이나 넉넉한 실내 공간을 앞세운 SUV에 비하면 비인기 차종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단 못지 않은 안락한 승차감에 경량화된 차체로 가속성과 연비까지 높였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을까.

주말을 이용해 푸조 308을 타고 서울 근교에서 시승을 했다. 신호에 대기할 때마다 주변 운전자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308의 차체로 눈길을 보냈다. 프랑스 감성을 듬뿍 담은 308의 외관은 시승차의 레드 컬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헤드램프에는 62개의 풀 LED 램프가 알알이 박혀 있고 양쪽 헤드램프 위로 유선형 라인이 A필러까지 이어져 속도감이 느껴진다. 시트로엥 DS3과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외관 디자인 요소 곳곳에 스포티함이 강조됐다.

사이드 미러는 양쪽 끝을 뾰족하게 깎아내 공기저항을 줄이면서도 시인성을 넓혔다. 끝 부분에 볼록렌즈를 덧대지 않아도 양 옆 2개 차선까지 볼 수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푸조와 시트로엥 차량은 유독 차량 시트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시승차는 상위 트림으로 스포츠 버킷 시트에 가죽과 알칸테라의 조합으로 헤드레스트부터 등받이, 허벅지까지 편안하게 감싸줬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는 여느 차량보다 다소 작은 편이지만 풀 그레인 가죽으로 감싼 D컷 모양의 설계로 스포츠카에 앉은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위를 올려다보면 대형 글라스 루프가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시원한 채광을 제공한다. 다만 운전석 조정은 다소 불편하다. 30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에 차량이지만 운전석에도 전동시트가 장착돼 있지 않으며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려면 왼쪽 하단에 레버를 돌려야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콕핏(i-Cockpit)'을 채택해 대시보드가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외부에서 햇빛이 들어와도 빛반사로 터치패널의 시야가 가리지 않아 편했다. 컵홀더나 콘솔 박스 등 곳곳에 수납공간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신경쓴 점도 눈에 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본격적인 주행을 해보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이 너무 민감하지도 밀리지도 않아 금새 적응이 됐다. 뉴 308은 PSA그룹의 새로운 플랫폼인 EMP2를 적용해 기존 모델에 비해 차량 무게가 140kg까지 가벼워졌다. 여기에 푸조의 신형 디젤 엔진인 BlueHDi를 채택해 주행 성능과 연비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1.6리터로 다운사이징된 디젤 엔진 차량들이 많이 나온 탓인지 2.0 디젤 엔진의 성능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차량이 없는 자유로에서 가속 성능을 시험해보니 소형 해치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시속 180km 이상까지 시원하게 치고 올라갔다. 차체가 가벼워 가속과 제동 시 반응 속도도 훌륭했다.

푸조의 신형 디젤 엔진은 정차를 할 때나 저속 주행에서 진동과 소음이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속도를 올리면 소음과 진동이 줄어들었지만 속도가 시속 100km 이상으로 올라가면 풍절음이 다소 크게 들렸다.

급선회 구간에서 차체의 쏠림 현상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코너링을 돌 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원심력에 차체가 많이 밀려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승차를 반납하기 전 계기반에 나타난 연비는 훌륭한 수준이었다. 도심 주행과 급제동과 급가속을 반복했는데도 연비는 13.6km/ℓ로 조금만 주행 습관에 신경쓴다면 복합연비 14.6/ℓ를 넘는 결과도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조 뉴 308은 악티브와 펠린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3390만원, 37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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