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로드서 '스포츠'·오프로드서 '투리스모'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투박한 코란도에서 내리는 20대 여성을 본 어린 시절의 기억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아있다. 이후 코란도는 액티언으로 이름을 바꾸고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지만 2011년 패밀리 네임으로 부활했다. 그때의 여성과 같은 나이가 된 지금, 기자의 손과 발로 느낀 코란도 패밀리의 매력은 남달랐다.
2주 간 주말 연휴를 이용해 코란도 투리스모와 코란도 스포츠를 각각 몰아봤다. 두 차종의 알려지지 않은 장점을 찾기 위해 시승코스는 오프로드에서 코란도 투리스모를, 온로드에서는 코란도 스포츠를 위주로 주행했다.
◆코란도 투리스모, 험로에서도 2톤의 차체는 '거뜬'
캠핑장 입구를 지나니 개울과 울퉁불퉁한 바윗길이 이어졌다. 쌍용차가 자부하는 기술인 4륜구동장치를 켜고 주행하기 시작했다. 오프로드 주행에 익숙하지 않았는데도 땅에 밀착하면서 부드럽게 통과해 불안감이 없었다. 헛바퀴 돌지 않고 빠르게 개울을 통과하고 난 뒤 바윗길을 만나서는 부드러운 서스펜션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앞서 코란도 투리스모의 오프로드 성능은 지난 6월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쌍용차 행사에서도 체험한 바 있다. 경사 34도의 언덕도 가뿐히 올라가던 코란도 투리스모는 캠핑장 깊숙한 곳에서 더 큰 힘을 발휘했다. 공차중량이 2000kg가 넘는 패밀리카가 오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험로였지만 큰 무리 없이 올라갔다. 나무 뿌리와 큰 바위가 많아 번번히 발길을 돌렸던 다른 이용자들이 부러운 듯 시선을 보냈다. 덕분에 기자는 가장 깊은 곳까지 올라가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외형은 산 속 풍경과 잘 어우러졌다. 전면부에는 새의 날개를 본딴 라디에이터 그릴 바와 블랙베젤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적용됐으며 측면부에는 군데군데 굴곡이 들어가 큰 차체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고속도로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새로 추가된 9인승 모델은 2종 보통 면허로도 운전할 수 있으며 기존 11인승에 있던 승합자동차의 110km/h 속도제한장치도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9인승과 11인승 모델 모두 6인 이상 탑승할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브레이크의 성능은 좀 더 민첩하게 설정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무거운 캠핑용품이나 단체로 동승을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기에는 가속 성능에 비해 브레이크가 많이 밀린다는 느낌이 든다.
◆코란도 스포츠, 경쾌한 일상 주행…차체 쏠림 다소 아쉬워
강변북로로 곧바로 나가 시속 80km 이상 고속 주행을 시작했다. 가속 페달을 눌러 밟았을 때 반응이 즉각적이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니 차체가 가볍다고 느껴질만큼 익숙해졌다. 가속 컨트롤이 가능해질 때쯤 고속도로로 나가보니 120km 이상으로 부드럽게 속도가 빨라졌다.
코란도 스포츠는 e-XDi200 액티브 디젤 엔진을 채택해 기존 엔진보다 15%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또한 신형 모델부터 벤츠의 E-Tronic 5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해 연비도 복합연비 기준 11.8 km/ℓ로 기존 연비 11.6 km/ℓ보다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