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전망] 조선·철강 '흐림', 해운 '맑음'
[2015 전망] 조선·철강 '흐림', 해운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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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올해 심각한 부진을 겪은 조선, 철강, 해운업계는 내년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조선업계는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며 고전하고 있으며 철강업계는 원가하락·수요부진·공급과잉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해운업계의 경우 하반기 국제유가 하락, 환율 이슈로 실적 개선을 어느 정도 이뤘지만 향후 업황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업계의 생존 경쟁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자존심 회복 '불투명'

올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는 신규 수주 물량은 물론 수주 액면에서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글로벌 선박·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수주 누계실적에서 중국이 1457만5052CGT로 한국(1020만448CGT)을 크게 앞섰다. 수주금액 측면에서도 중국의 1~11월 수주 누계는 281억달러로 한국의 269억달러보다 많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3의 올해 신규 수주량은 308억 달러로 목표치인 438억 달러 대비 70.3% 수준에 머물렀다.

빅3 중 대우조선해양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새로 따내며, 2014년 수주목표(145억 달러)를 4억 달러 초과한 149억 달러를 기록했을 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수주목표의 61%, 45.5%를 달성했을 뿐이다.

조선업계는 내년 조선업황에 대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가가 바닥을 치고 있어 에코십 투자 부진, 해양플랜트 발주물량 감소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셰일가스 개발로 LNG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신규 수주량은 올해 대비 약 12% 감소한 950만CGT, 수주액은 약 14% 감소한 250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건조량은 지난해 다량 수주의 영향으로 올해 대비 약 1.7% 증가한 1230만CGT 수준으로 전망되며, 수주잔량은 올해 수주 부진으로 인해 올해 말 대비 약 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삼중고' 계속될 듯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 부진은 물론 각종 무역제재로 국내외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왔다. 때문에 업계는 구조조정과 M&A를 통해 생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세아그룹에 포스코특수강을 1조1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동국제강의 경우 자회사인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을 통해 사업의 유연성과 재무구조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의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차이나쇼크'가 지속되고 이로 인한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철강교역시장의 혼돈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내년 세계 철강수요가 올해보다 3200만t 늘어난 15억9400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증가율로 보면 올해와 같은 2.0%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수요증가율은 올해보다도 낮은 0.8%로 예상됐다.

중국은 철강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데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 철강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나 급증한 7400만t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년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의 수요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신흥국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중국의 부진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새해 '또 다른 기회의 해'

한동안 지속된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악화 논란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해운업계는 국제유가 하락, 환율 이슈 등으로 내년에는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체 수익성 개선의 핵심인 물동량도 올해보다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컨테이너사들의 내년 아시아~미주항로 물동량은 전년 대비 5.5%, 아시아~유럽항로 물동량은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경우 내년 선복량과 물동량 증가율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벌크선의 경우 내년도 선복량 증가율은 7.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물동량 증가율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4% 후반대로 예상돼 시황이 소폭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선은 내년도 선복량 증가율과 물동량 증가율이 6%대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주요 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아직 모두 끝나지 않은 만큼 안정화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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