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노조, 삼성 본사 앞 매각반대 시위
삼성테크윈 노조, 삼성 본사 앞 매각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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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테크윈 노조원들이 14일 삼성본사 직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금속노조 산하 삼성테크윈 지회가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빅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화에 넘긴 4개 계열사에 대한 매각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삼성테크윈 노조원 100여명은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윤종균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대표단은 매각 반대 항의서한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윤종균 위원장은 삼성테크윈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라는 회사의 입장에 준비해온 항의서한을 찢기도 했다. 그는 "회사에 30년 동안 헌신했다"며 "자산 20조원이 넘는 4개 회사를 1조9000억원에 매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삼성테크윈 지회 소속 노조원 100여명은 "일방적 매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본사 인근 도로를 행진하다 해산했다. 항의서한 전달을 거부당하자 잠시 본사에 진입하려고 시도했지만 경찰병력에 저지당했다.

집회에 참석한 삼성테크윈 노조원은 "한화 쪽에서 모든 직원들을 100% 고용해 인수하겠다고 밝혔지만 불안해하는 이들이 많다"며 "갑작스러운 소식 이후 스트레스성 질병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금속노조 삼성테크윈 지회 소속 노조원들이 14일 삼성 본사 앞에서 경찰병력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박지은기자)

앞서 삼성그룹은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방산·화학 관련 4개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과 한화의 기업결합 신청은 지난 달 16일 접수돼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지만 필요한 경우 90일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되는 직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삼성테크윈에는 금속노조 지회와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이 '복수노조'로 활동하고 있으며 삼성테크윈 노조는 오는 15일 오후 12시부터 1시간 동안 판교·창원공장 근로자들이 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노조원 50여명과 삼성탈레스 근로자들 역시 오는 15일 항의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테크윈 노조지회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진행한다. 오는 15일에도 오전부터 서초동 본사를 찾아 매각에 반대하는 항의집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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