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 보수시간 단축 압력"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에 보수시간 단축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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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내 E3공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청)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설비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작업시간을 앞당길 것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인권과 건강지킴이)은 14일 LG디스플레이 질소누출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협력사 직원들이 안전작업 매뉴얼을 그대로 이행할 수 없게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LG디스플레이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이라고 소개된 제보자는 "원청인 LG디스플레이가 유지보수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절반이나 줄여달라고 요청을 하다 보니 다른 것(안전 등에)을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은 "(이번 사고는) 안전작업 매뉴얼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설비내의 질소가스를 완전히 배출한 뒤에 산소농도 측정기가 제대로 가동되는 상황에서 작업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날 고양고용노동지청(지청장 김진태)은 LG디스플레이 경기도 파주공장의 질소가스 누출로 사상자 6명이 발생한 사고와 관련, E3 공장 내 모든 작업을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난 E3 공장이 속한 P8 라인 전체에 대해 종합진단을 받도록 했다.

현재 고양지청은 시흥합동방재센터(수도권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 소속 전문가로 조사반을 구성해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또 경찰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 처벌할 예정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서는 지난 12일 낮 12시 50분께 P8 라인 9층 TM 설비에서 유지보수 작업 중 질소 가스에 질식돼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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