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쏘나타 터보, '착한 가격'으로 즐기는 압도적 성능
[시승기] 쏘나타 터보, '착한 가격'으로 즐기는 압도적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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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쏘나타 터보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국민차 쏘나타가 다섯번째 엔진을 달고 새롭게 출시됐다. 앞서 2.0 CVVL, 2.4 GDi, 2.0 LPi, 2.0 하이브리드에 이어 고성능을 강조한 2.0 터보 모델이다.

현대차가 마련한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쏘나타 터보를 체험했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양평 힐 하우스에서 블랙스톤 GC를 왕복하는 약 140km로, 고속도로 위주의 구간에서 쏘나타 터보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얼핏 보면 외형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뜯어보면 터보 모델만의 디자인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의 그물 모양의 하단 범퍼, 표창을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이 다소 심심했던 기존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후면에는 리어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가 터보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가늠케 한다. 여기에 내외부에 들어간 반광 크롬몰딩은 여느 수입차 부럽지 않은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운전석에 들어서면 신규 외장 컬러인 피닉스 오렌지 컬러와 맞춘 오렌지 스티치가 눈에 띈다. 버킷 시트는 양 옆구리와 함께 양 허벅지까지 감싸도록 디자인됐다. 다만 시트 내부에 공기를 유입해 체형에 따라 시트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사양이 들어가면 체구가 작은 여성 운전자도 버킷 시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고성능 모델답게 스티어링 휠은 아래 끝을 평평하게 자른 스포츠 디컷 모양으로 디자인 됐다. 응답성이 뛰어난 고성능 차량을 시승할 때면 엉덩이와 등받이를 운전대와 더 가깝게 설정하곤 하는데, 디컷 모양은 이 때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허벅지 위 공간을 보다 여유 있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신호에 따라 멈추고 재출발을 반복하면서 우선 응답성이 확연히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최대토크 영역을 기존 YF 쏘나타 2.0 터보 모델의 1750rpm에서 1350rpm으로 낮춰 일상적인 주행시에도 힘찬 추진력을 얻도록 조정된 덕이다. 신형 쏘나타 터보에 장착된 뉴 쎄타-i 2.0 터보 GDi 엔진은 이전 YF 쏘나타의 터보 엔진보다 추월 가속도가 72% 향상됐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기존 가솔린 2.4 GDi 모델보다는 각각 27%, 43% 좋아진 최고출력 245마력과 최대토크 36.0kg.m을 발휘한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치고 나가는 힘 만큼이나 이전보다 커진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가 안전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단단해진 하체 덕에 울렁거림보다는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하지만 브레이크 압력은 추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YF쏘나타처럼 중저속 구간에서 브레이크를 깊게 밟지 않아도 차량의 속도가 다소 급하게 줄어들어 몸이 앞으로 쏠리는 불편함이 있다. 초반에 압력을 많이 쓴 만큼 이후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하려면 더 힘을 주고 밟아야 한다. 수입차 못지않게 잘 달리는 만큼 안정감 있게 잘 서는 능력도 요구된다.

▲ (사진 = 송윤주기자)

두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힘 있게 잡고 고속 주행 성능을 시험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가속 성능이었다. 최고 속도를 약 40km/h를 남겨둘 때까지는 시원하고 빠르게 가속됐다. 파워풀하면서도 낮은 엔진음은 속도를 즐기는 데 한 몫을 했다. 이후 최고 속도에 근접할 때 쯤에는 제어 장치가 개입된 듯 가속력이 확연히 줄어든다. 교통량이 많은 국내 도로 사정상 실용 영역에서 최대 토크를 발휘하는 덕에 속도를 줄이고 다시 가속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전 모델에 비해 핸들링도 크게 개선됐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휠(R-MDPS)로 자연스러운 조타감을 구현했고, 스프링 강성과 쇽업서버 감쇄력을 증대시킨 스포츠 서스펜션도 코너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 (사진 = 송윤주기자)

시승을 마친 후 연비는 복합연비 10.8 km/ℓ에 절반에 못미치는 5.4km/ℓ를 기록했다. 엔진의 힘을 끌어올리는 고속 주행 위주의 시승이었지만, 경쟁 수입차와 비교하면 고성능과 고효율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신형 쏘나타 터보의 가격은 트림별로 ▲스마트 모델이 2695만원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3210만원이다. 이날 시승한 차량의 가격은 파노라마 선루프, 차선이탈경보장치 등 추가 옵션이 모두 포함돼 가격이 3000만원 중반대에 달하지만, 스마트 모델로도 옵션과 상관없이 엔진과 서스펜션 등 향상된 쏘나타 터보의 성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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