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카드채 대책 이대로 안된다
(초점)카드채 대책 이대로 안된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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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증요법 급급 금융권에 클러스터 폭탄 될 우려
하반기 17조 6천억 만기도래... 상환액 23조 달해 유동성 위기 재연
금융권 경제硏 공적자금 구조조정 등 고강도 추가대책 필요 지적



카드사發 금융대란을 우려하는 금융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잇단 카드대책에도 불구, 채권시장에서 카드채 신규발행과 유통 마비 현상이 지속되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올 하반기(7~13월)에만 17조 6천억원에 달하는 카드채(회사채 CP ABS 포함, 3월 20일 기준)가 만기를 앞두고 있어 카드사들의 증자방안 이외에 추가대책이 절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릿지론으로 사들인 4조원 가량의 카드채를 감안할 경우 실질적으로 카드사들이 올 하반기 상환해야 할 카드채 규모는 23조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만기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카드채 보유 금융기관들은 카드사 적자 지속 등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만기 연장에 부정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특히 채권발행 규모가 큰 삼성카드 LG카드 등 대형사들도 7월 이후 만기로 돌아오는 카드채 상환에 애를 먹고 있어 카드업계 공멸이라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물론 경제연구소에서는 대규모 채안기금 조성과 부실 카드사 시장 퇴출 등의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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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카드대책은 ‘대증요법’

투신사 한 채권펀드매니저는 “카드채 신용경색과 투신권 자금악화 등으로 사실상 채권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채권거래 부진과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높아지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등 부작용이 속속 도출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해 채권시장 경색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삼성 LG카드 등이 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자구안 이행에 나서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 이들 카드채는 일반 회사채보다 3~4%P 높은 8~9%의 금리가 형성되고 있는 상태며 이마저도 매수세가 없어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일단 브릿지론으로 고객들의 환매에 응하고 있지만 거액 고객이나 법인 연기금 등은 사실상 환매가 안되고 있다”며 “카드채 유통이 막히고 신규자금 유입도 안돼 환매 대응이 또 다시 어려워지고 있다”며 밝혔다.

즉 관치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4.3 카드대책이 근본 원인 해결없는 땜방식 처방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부의 4.3 카드대책이 카드채 문제 해결시점을 지연시키면서 오히려 지난 3월보다 더욱 심각한 금융대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과 경제연구소에서는 4.3 카드대책의 시효가 끝나는 6월부터 이 같은 채권시장 경색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이후에는 브릿지론으로 사들인 카드채의 상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다 하반기에만 17조6천억원의 카드채가 만기도래하기 때문이다. 즉 카드사들은 올 하반기에만 23조원 이상의 카드채를 상환해야 한다.

또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일부 은행 증권 투신 등이 만기연장키로 한 카드채를 더 이상 연장할 수 없다며 시장에 싼값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헐값 매각은 카드채 금리를 더욱 높여 금융권 보유 카드채 손실이 키울 뿐만 아니라 카드사의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지는 등 신용경색이라는 암세포가 빠른 속도록 전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전문가는 “정부의 4.3 카드대책이 시장의 순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카드사 부실에 대한 조기 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정부는 관치 오명은 물론 시장 조율 능력을 상실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상환액 23조…
카드업계 공멸 위기감 고조

정부의 4.3 대책에도 불구, 채권시장의 불안감 지속으로 카드업계의 유동성 위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3월 20일 기준으로 집계한 카드사 자금조달 현황(카드채, 회사채 CP ABS 차입금 포함)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조달한 카드채 규모는 총 88조 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 상환일정은 3월 3조 8천억원, 4월 7조4천억원, 5월 6조2천억원 6월 3조9천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하반기(7∼12월) 카드채 상환규모는 회사채 5조2천억원, CP 6조5천억원, 차입금 기타 7천억원, ABS 채권매각 5조2천억원 등 합쳐 총 17조 6천억원에 달하며, 2004년 이후에는 49조 9천억원의 카드채 상환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금융계에선 지금같은 채권시장의 마비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부의 창구 지도 기간이 끝나는 7월부터 또 다시 카드사들이 카드채 상환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카드채 조달 규모가 큰 삼성카드, LG카드 등 2개사는 유동성 위기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카드채 88조 8천억원 중 삼성카드와 LG카드 등 두 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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