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도 높아 새로 선보이는 분양 단지들마다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의 경우 대부분 입지여건이 우수해 당분간 5대 광역시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5대 광역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83만원으로, 지난 1년 동안(전년동월 815만원) 8.3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상승률 4.91%(1086만→1139만원)보다 높은 수치다. 또 수도권 아파트(4.07%)와 지방 5대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아파트(4.43%) 3.3㎡당 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매매거래도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4월 기준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9082건으로,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1만4516건) 이후 31% 이상 증가했다.
평균 전세가율도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73%로, 전국(71.5%)과 수도권(72.2%) 아파트 전세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의 경우 77.5%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분양시장 역시 분위기가 좋았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올 들어 5월까지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34개 아파트 단지 중 31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부동산114)은 광주 지역의 경우 평균 51.32대 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광주에 이어 울산 37.57대 1, 대구 37.16대 1, 부산 25.77대 1 등 지방 5대 광역시 중 4개 지역이 나란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쟁률 상위 1~4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부산 수영구 '광안 더샵'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69.15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 84㎡B의 경우 12가구 공급에 1만3280명이 몰리면서 1106.67대 1의 청약률을 기록, 올해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4월 선보인 울산 중구 '약사 더샵'도 1순위 경쟁률이 172.47대 1로 높았다.
대구에서는 지난 5월 반도건설이 대구 수성구 신천동에 분양한 '동대구 반도유보라'가 평균 273.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94명을 모집한 전용 84㎡A에는 5만7826명이 청약, 58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4월 공급된 광주 북구 '아델리움 인 비엔날레'도 평균 116.37대 1을 기록하는 등 최근 최고경쟁률이 지방광역시에서 속출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의 집값이 식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세가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