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최근 장기침체에 빠진 철강업계가 비상경영에 돌입, 주말근무도 불사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그룹 전 계열사 팀장 이상 임직원들이 주말에 자율적으로 출근하고 있다. 팀장 이상급 직원들은 주말에 평일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한다.
현장 부서 담당 간부들은 토요 근무를 통해 현장을 순회하며 안전사고 및 설비점검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임원들의 평일 출근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회사 내부적으로 근무지침이 떨어진 것이 아닌 자율적인 주말 근무형태지만 회사가 최근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임직원들이 먼저 위기의식을 갖기 위해 실시된 것이라는 게 포스코 안팎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앞서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권오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하고 경영쇄신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장세주 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동국제강도 지난달부터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토요일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주말에 출근하는 직원은 대부분 팀장급 이상으로 출근 여부도 각 부서의 업무성격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주말근무를 직원들의 자율에 맡기고는 있지만 암묵적으로 회사 내부에서 강요된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근무는 비상경영 체제하에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와 같이 모든 직원이 단합된 것처럼 '보여주기식'으로 위기를 타계하려고 한다면 직원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