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클럽' 1호?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클럽' 1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법적 대물림 '신호탄'...2, 3호 줄줄이 대기


"편법 들통나면 더 큰 대가" 인식...현재까지는 교보 1천830억 '최다' 
 

신세계가 엄청난 세금을 감수하면서까지 투명한 '부의 세습'을 선언하고 나선것에 대해 향후 재벌의 합법적 대물림의 신호탄이 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엄청난 대가를 감수하면서 신세계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자칫 편법대물리을 하다 들통이 날 경우 그 보다 더한 대가를 감수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는 앞으로 재벌의 재산상속 관행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 이같은 방식으로 부를 물려주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대물림 비용(세금)이 1조원에 달하는 곳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재벌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5월 투명한 경영권 승계를 선언했던 신세계가 7일 총 1조원대의 상속ㆍ증여세를 내기위한 주식 증여에 본격 착수, 이에대한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갔다. 당시 신세계측은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고 선언했었다.  

신세계의 대규모 증여세 납부는 이미 구체화 됐다.
이와관련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7일 기자 감담회 가졌다.
기자감담회의 요지는 정재은 명예회장의 신세계 지분 7.82%(147만4571주) 모두를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84만주)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 (63만4571주)에게 증여했다는 것.
기업공시일인 7일 종가인 주당 46만6천원을 적용할 경우 7천어구언어치의 주식을 자녀에게 물려준 것으로, 이 것만으로도 신세계는 사상 최고액인 3천500억원의 증여세를 내게 된다.        
 
신세계의 이런 행보와 함께 삼성과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도 경영권 이양이 이뤄질 경우 세법에 따라 적정규모의 세금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부부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회장의 보유주식이 현재 각각 2조원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내야할 세금은 모두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추정이다.

뿐만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 한화, 두산, 효성 등 중견그룹들도 편법 대신 세금을 내고 정당하게 경영권을 물려주겠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상속세 기록은 교보생명의 신용호 회장의 2세들이 낸 1천830억원.
한편, 신세계는 상속ㆍ증여세 1조원 클럽의 1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명예회장의 7일 밝힌대로 이미 증여세율 50%를 적용하면 세금규모가 3,500억원 정도 된다.
여기에 신세계는 이명희 회장의 보유지분 289만890주(지분율 15.33%)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물려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부부의 보유주식은 시가로 2조원 정도. 이들 부부의 상속 및 증여가 마무리될 경우 2세들이 내게될 세금의 합계액은 1조원대에 이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