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대우전자, 비디오콘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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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우선협상자 선정...기술유출 불가피


대우일렉트로닉스( 舊 대우전자)의 새주인으로 '비디오콘 컨소시엄'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한편, 해외기업으로의 매각으로 인해 기술유출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8일 국내전자 업계 3위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인도의 비디오콘과 RHJ인터내셔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차순위 협상자는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결정됐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비디오콘 컨소시엄내 비율은 RHJ인터내셔널이 비디오콘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RHJ는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리플우드의 자회사. 현재 벨기에에 상장돼 있다.  

채권단은 지난달 17일 실시한 본입찰을 통해 접수한 최종입찰서류를 토대로 입찰 제시 금액과 입찰참여자의 자금조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이달 중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그후 2개월여간의 정밀 실사를 거친후 연내 본계약을 체결한 다는 일정이다. 

비디오콘 컨소시엄이 제시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가격은 약 7억달러(6천700억~6천8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면에서는 말레이시아계 펀드인 네오에쿼티가 8억달러 이상을 제시, 비디오콘보다 훨씬 앞섰으나 자금조달 능력과 인수 의지 등에서 채권단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달 17일 본입찰 실시 후 지난달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본입찰 참가 기업들 간 가격 경쟁과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의 기술유출 논란 등으로 심사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대금 납입까지는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매각 완료는 내년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은행과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채권단이 대우일렉트로닉스 지분의 97.5%를 갖고 있으며 비디오콘 컨소시엄은 이를 모두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단기 차익을 노리거나 고용보장이 불투명한 업체, 고급 정보를 유출하는 업체는 배제할 것"이라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이 이 기준에 부합되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대우일렉은 PDP, LCD TV 등 평판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높은 지명도를 갖고 있다.
 
한때 폴란드 등 전 세계에 100개가 넘는 생산, 판매법인을 운영할 정도로 대우의 '세계경영' 표상이기도했다.
 
이에따라,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고급기술의 해외유출은 물론 중저가 전기전자 제품시장의 상당부분을 내줘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채권단으로서는 국내 가전업체들의 인수 의사가 전혀 없었던 만큼 해외 회사중에서 인수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때문에 어느곳으로 매각되더라도 기술 유출 논란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일렉측은 현실적으로 외국자본에 매각될 수 밖에 없다면 신규 투자와 고용 보장을 확실히 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다음주중 회사차원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용수 기자 pen@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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