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24개 유통업체가 경합을 벌인 시내면세점 심사결과 유출 의혹과 관련해 관세청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심사 발표 전 특정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제기된 정보유출과 관련 자체적으로 조사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 감사관실에서 시내면세점 심사 과정을 시간대별로 면밀히 조사 중"이라며 "아직 유출 의혹과 관련한 증거나 혐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은 신규 면세점 선정이 발표된 10일 서울 대형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오전 10시 전후로 뛰기 시작해 상승 제한폭인 30%까지 폭등하면서 제기됐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 8일부터 2박3일간 심사가 진행된 인재개발원 내 CCTV의 영상을 수거해 심사위원 및 지원인력들의 동선 확인 작업을 벌였다. 또 심사위원들이 묶었던 객실의 내선 전화가 연수원 전화 교환을 통해 외부로 연결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들의 채점표를 합산하기 위해 동원된 관세청 노트북에서 외부로 이메일을 보낸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로그기록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도 이와 관련해 주가 흐름과 거래 동향 등을 바탕으로 사전 정보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평소와 다르게 수십 배 증가하고,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침부터 주가가 급등했다"며 "이는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정황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돈현 관세청 차장은 "당일 오전 9시30분까지도 제주 시내면세점 입찰 심사를 진행 중이었으며 10시경 심사위원의 평가표를 수렴해 합산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오후 3시경 까지 외부와 일체 단절돼있는 상태라 어떤 상황(주가 급등)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