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해외사업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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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면시장선 CJ에 1위 내줘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풀무원이 '골칫거리' 해외사업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IPO(기업공개)도 미뤄졌으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곤두박질 쳤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중 자회사 풀무원식품에 700억원대 자금 수혈에 나선다. 풀무원식품에 1000억원을 투자했던 홍콩계 사모펀드 SIH(스텔라인베스트홀딩스)가 풀무원의 해외사업 손실로 IPO가 미뤄지자 자금을 빼기로 한 것.

풀무원은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벌이고 있는 해외사업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4년 가장 먼저 진출하며 11년째를 맞고 있는 미국은 진출 초반 미국의 현지 식품업체 '와일드우드 내츄럴푸드'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밟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 올 상반기 풀무원의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두부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설 곳이 좁아진 풀무원은 일본에서도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일본의 어묵시장 1위 회사인 '기분(KIBUN)식품'과 합작법인을 통해 '풀무원기분'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난해 6월에는 일본 두부회사인 '아사히식품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풀무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본회사와 손잡고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일본 최대 계란가공업체인 '이세'와 일본 바이오 기업인 '파마푸드'와 함께 중국에서 '북경델리카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한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공격 경영에도 불구하고 풀무원이 인수한 '아사히식품공업'은 올 1분기 28억원의 순손실을, 중국 합작법인 '상해포미다유한공사'는 지난해 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더불어 풀무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464억원) 동기 대비 44% 감소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사업에서도 냉면시장의 '전통강호'로 불렸던 풀무원은 최근 CJ제일제당에 1위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맛봤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냉면시장 점유율이 32.2%로, 28.9%를 기록한 풀무원을 제치고 올해 냉면시장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른 수치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도 풀무원(30.2%)이 CJ제일제당(26.6%)을 누르고 여전히 1위 수성을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사업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M&A 과정에서 여러가지 변화가 있어서 손실을 보고 있는데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니 앞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의 경우 아직 초기시장이라 성과가 나지 않는데 5년은 지나봐야 되지 않겠느냐. 미국도 전체적으로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계속 있을 것"이라며 "앞서 각 진출국가에도 현지 법인 대표를 두다가 상황 악화로 남승우 대표가 반년정도 해외에 머무는 등 체질개선 작업하려고 노력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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