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화갤러리아 면세점…"그룹 중추역할 맡을 것"
닻 올린 한화갤러리아 면세점…"그룹 중추역할 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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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 (사진=한화갤러리아)

28일 '갤러리아면세점 63' 프리오픈
김승연 회장 3남 김동선, TF팀 참여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여의도 63빌딩 소재의 신규 시내면세점을 공개했다. 공식 명칭은 '갤러리아면세점 63'으로 오는 28일 프리오픈을 앞두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22일 63빌딩 별관 1층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러리아면세점 63'의 프리오픈을 공식 발표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여의도 63빌딩 내부 1만153㎡(약 3072평) 규모로 조성된다. 본관과 이어진 그라운드플로어(GF)와 별관 1~3층을 활용한다. 오는 28일 프리오픈에는 전채 매장의 60%를 선보이며 총 369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면세점에서 제일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층은 그라운드플로어다. 럭셔리 부티크 및 화장품 브랜드들로 구성되며 프리오픈 당시에는 설화수, 후, 라네즈, 랑콤, 키엘 등 81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별관 1층은 알마니, 버버리, 시티즌, 로즈몽, 마이클코어스 등 37개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가 아일랜드 매장 형식으로 운영된다. 2층은 국산 화장품 및 패션, 잡화 등을 다룬다. K-뷰티를 중심으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더샘, 미샤 등 총 131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3층은 'K-스폐셜홀'로 국산품 및 중소기업 상품 141개 브랜드가 입점할 계획이다. 특히 매장 중앙에는 '지역명물관'과 '충남아름드리' 매장을 선보인다. 이외 한국 전통 수공예 '한함'과 중기 홈쇼핑 전용관 '아임쇼핑', 국산 캐릭터 뽀로로 등의 유아동 전문샵도 위치해 있다.

다만, 그라운드플로어에 위치할 명품 브랜드들은 내년 3월부터 입점할 계획이다. 이탈리아 명품 정장 브랜드인 스테파노리치, 쇼파드, 파네라이 등이 포함된다. 이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해외 명품 빅 브랜드의 경우 아직까지는 입점 계획이 없다.

황용득 대표이사는 해외 명품브랜드 유치에 대해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운을 떼며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모든 기업(한화갤러리아·HDC신라면세점·신세계·두산)들이 유럽의 명품 브랜드 유치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 반면,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에 (매장 개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의 월드타워점이 철수하게 될 경우 입점해있던 브랜드들을 유치하기 위해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과거 '시집간 며느리가 신혼생활을 시작하듯'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해외 브랜드와의 접촉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운영 첫해인 2016년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오는 2020년까지 5년동안 면세사업부문에서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등포구를 비롯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부가가치는 6300억원으로 추정된다. 고용 창출효과는 프리오픈 당시 1300명, 사업기간 내 6000여명을 예상한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기존의 면세점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프리미엄 원 스탑 서비스'를 제시했다.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한곳에 집약돼 있어 쇼핑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63빌딩은 현재 내부 관광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식음료 시설로는 중식 레스토랑인 '백리향 싱타이'를 오는 28일 리뉴얼 오픈하고 프리미엄 뷔페인 '파빌리온'도 내년 1월15일 오픈할 예정이다. '아쿠아 플라넷 63'은 현재 내부 공사를 진행 중, 내년 7월 오픈할 계획이다.

▲ 왼쪽 위부터 '갤러리아면세점 63'의 그라운드플로어, 별관 1층, 2층의 모습. (사진=김태희 기자)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주력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부터 관광객 유치 및 마케팅을 활동을 위해 북경, 상해, 심양, 송도 등 현지 5개 거점사무소를 오픈한다. 오는 2019년까지 총 30여개의 거점 사무소 통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또 중국 인바운드 여행사 200여개와 고객유치 제휴 계약을 체결,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상품을 제안한다. 여행상품은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류·전통·문화예술·한강 코스 등 4가지 테마로 기획됐다.

이외에도 갤러리아 명품관의 내·외국인 및 VIP 고객 연계 마케팅도 추진한다. 황 대표이사는 "기존 갤러리아 백화점을 이용하는 중국인 VIP 관광객 1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이아몬드 라운지를 신설, 백화점과 면세점 통합 혜택을 구축하고 자유여행을 즐기는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 운영을 바탕으로 면세사업 부문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성호 면세사업본부장 상무는 "내년 사업권이 만료되는 김포국제공항과 오는 2017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사업권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해외 현지 면세점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황 대표이사는 "이번 신규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갤러리아 직원들의 자신감이 회복됐다"며 "면세점 사업 시작을 계기로 갤러리아가 한화그룹의 중추계열사로 일어설 전망"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 (사진=한화갤러리아)

이를 입증 하듯 이날 간담회에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막내아들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이 면세점 태스크포스(TF)팀의 일원으로 함께 참석했다. 김 과장은 건설 소속을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TF를 통해 유통 및 면세사업부문 전반을 배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면세점 업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부족하기 때문에 TF팀을 통해 일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후계 구도상 유통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삼형제가 모두 어리고 아버지도 젊으셔서 그런걸(후계구도)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건설과 갤러리아 양쪽 일을 모두 배우고 있는 상황으로, 차후 여러가지를 고려해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과장은 1989년생으로 과거 승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화건설 인사팀에 입사, 해외영업팀으로 자리를 옮겨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를 돌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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