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해 분양 즉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동탄2신도시의 분위기가 최근 들어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화성시 분양물량은 2014년 7894가구에서 지난해 2만4858가구로 215% 급증했다. 이는 오는 8월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2021년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면 수도권 최고 신흥 주거지로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고분양가 △공급과잉 △금리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청약경쟁률 하락, 미분양 물량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10월 2443가구 △11월 2746가구 △12월 3617가구로 증가했다. 미분양이 나온 단지들은 1순위 미달은 물론 2순위에서 실수요자인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 대부분 미달됐다.
실제로 12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등이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470가구) 4차(510가구)의 경우 모두 2순위에서도 미달됐다.
특히, 분양 취소 단지가 나오면서 분양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지난달 신안종합건설은 '인스빌 리베라 3·4차'의 입주자 모집 승인을 취소했다. 이 단지는 980가구 모집에 단 2가구만이 계약했다.
부영도 할인분양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31블록에 공급한 '부영 사랑으로'는 2000만∼300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되고 있다. 이 단지는 애초 분양 당시에도 718명 모집에 557명만 청약해 188가구가 미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출규제 강화, 공급과잉, 고분양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특히, 미분양이 증가한 것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됐던 KTX역과 인접한 핵심입지 대부분이 소진된 데다 향후 공급 예정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동탄역 개통에 이어 대형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는 만큼 청약열기를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연내 동탄2신도시에서 4148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되는 분양계획 물량(1만3161가구)의 32% 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그동안 동탄2신도시에서는 대형건설사 분양이 많지 않았다. 지난 2012년 8월1차 동시분양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2개 단지(공공분양 제외) 3만 6276가구가 공급됐다. 이중 10대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5개 단지 5029가구에 불과했다.
청계동 D공인 관계자는 "KTX 개통은 전국을 생활권으로 묶는 엄청난 호재인 만큼 개통 이후에는 시장 분위기가 다소 바뀔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미분양 물량도 서서히 소진되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청약에 나서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