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경아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고용이 지난 1년간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전체 고용인원은 1년 사이 4500명 가량 감소, 고용 감소율이 0.4%를 기록했다. 30대 그룹은 약 10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총 101만3142명으로 직전년도 말 101만7661명(282개사)보다 4519명(0.4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30대 그룹의 지난해 투자 증가율이 17.9%였던 것에 비하면 '고용없는 투자'가 현실화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룹별로는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린 반면 12개 그룹은 줄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유통 등의 고용이 대폭 증가한 반면 장기 침체에 빠진 철강·조선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자동차 △LG △한화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림 등 7개 그룹은 1000명 이상 고용을 늘렸다. 반면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두산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은 고용이 크게 줄었다.
삼성의 경우 방위산업·화학부문 계열사를 한화그룹으로 넘기면서 계열사 수가 줄어 고용 인원이 많이 줄었다.
한화그룹은 분석 대상 계열사가 10개에서 12개로 증가했고, 고용도 2만7000여명에서 3만2000여명으로 약 5000명 가량(약 19%) 늘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 분리로 계열사 수가 5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고용 인원 감소폭도 컸다.
포스코와 두산은 8~10%가량 줄었으며 △SK △롯데 △현대중공업 △KT도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