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후배 금감위장이 남긴 교훈
두 선후배 금감위장이 남긴 교훈
  • 이양우
  • 승인 2003.05.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사람은 영예를, 또 한 사람은 영어의 몸으로...
비슷한 시기에 금융감독당국의 수장자리를 지낸 두 인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헌재 전금감위장(前재경부장관)은 한국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공적으로 일본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제정한 닛케이 아시아賞 경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前재경부 장관에 대해 “1997년 말 한국의 금융위기 직후 금융감독위원장으로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등 과감한 금융개혁과 산업개혁을 통해 한국 경제의 ‘V자형 회복’을 이끌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닛케이 아시아상은 니혼게이자이가 매년 아시아인의 생활수준 향상에 기여한 인사를 경제발전, 과학기술, 문화등 3개 부문별로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가 8회째.

반면, 이용근 전금감위장은 이전장관이 수상의 영예를 누리는 비슷한 시기에 영어의 몸이되고 말았다.
이前금감위장은 금융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헌재 당시 금감위장이 재경부장관으로 영전하면서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자.
이전금감위장은 나라종금 로비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가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26일 구속기소됐다.
이씨는 지난 98년 10월부터 99년 12월 사이 안 전사장으로부터 나라종금의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4차례에 걸쳐 수표와 달러 등 4천 8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2000년 1월 금감위 회의를 열고 나라종금이 보유하고 있던 4,7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1.300억원으로 평가해 자산관리공사가 사도록 지시하는 등 나라종금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서 소임을 다한 두 전직 금감위장, 그러나 그들이 오늘에 와 보여준 과거사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의 모습은 시사점이 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