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현대차, 410일 파업으로 날린 돈 '14조2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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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설립 29년 동안 4년 제외 매년 파업…생산차질 125만대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노조가 생긴 이래 29년 동안 파업한 일수가 1년을 훨씬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87년 설립된 노조는 1994년과 2009년, 2010년,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했다. 29년 노조 역사에서 노조가 파업한 일수는 올해 파업 일수를 제외하고 모두 410여일이다.

▲ (사진=연합뉴스)

파업 기간 자동차 생산차질 규모는 모두 125만대에 달한다. 울산공장의 지난해 152만9831대(영업보고서 기준) 생산에 27만대 모자란다.

회사는 그동안 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차질액(매출차질액)이 1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노조는 올해도 벌써 4차례 파업을 예고했다. 19일부터 나흘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올해도 파업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산차질이 발생할 지 가늠하기 어렵다. 노조가 매년 파업 일수와 파업 손실 규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5년 임단협에서는 23일∼25일 3일 연속 4∼6시간씩 파업했고, 피해 규모는 1만800여대(2230억원)로 예측된다.

2014년 임협에서는 파업 때문에 4만2200여대를 만들지 못해 9100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겼다.

노조는 설립 첫해부터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향상 등을 외치며 매년 파업했다. 1994년에는 실리 노선의 집행부가 출범해 파업하지 않았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파업 없이 노사협상을 타결한 것도 합리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서 가능했다.

2012년 들어선 문용문 위원장 시절에는 임협 과정에서 12차례 부분파업했다. 차량 8만2000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7048억원의 생산차질액이 생긴 것으로 회사는 집계했다. 이 집행부는 2013년에도 10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차량 5만191대(1조225억원)를 만들지 못했다.

1998년 현대차에 처음 구조조정이 단행된 김광식 위원장 때는 36일간 파업했다. 현대차 노조 역사상 최장 파업기록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단협과 별개로 정치적인 이유로 파업한 사례도 많다. 1996∼1997년 노동법 개정 반대파업, 2000년 대우자동차 매각 반대파업, 2003년 비정규직법 및 주 5일 근무제 촉구 파업, 2006∼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파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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