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인수로 3조원대 매출 염두"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LG화학은 12일 LG생명과학 합병 추진 컨퍼런스콜에서 "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민 LG화학 신사업 전략담당(상무)는 "현재 팜한농의 연간 매출이 6000억원, LG생명과학이 5000억원으로 약 1조원이 넘어 약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린바이오, 레드바이오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M&A를 통해 2025년 5조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의 합병방식에 대해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합병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2단계로 검토했으며, 1단계는 재무적인 관점에서 '증자를 할 거냐 차입을 할 거냐 그리고 합병을 할거냐'였다"며 "합병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대규모 자원의 투자 가능성이 높아 증자나 차입에 의존하면 재무구조 건전성과 주주가치 극대화, 경영효율성 등이 악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의 신속성과 두 회사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최적의 솔루션이 지분매입보다는 신주발행이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이 신주를 발행해 합병비율에 따라 LG생명과학 주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합병비율은 보통주 1:0.2606772, 우선주 1:0.2534945이다.
국내업체 위주의 M&A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고려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M&A 검토대상은 로컬 및 글로벌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앞으로 M&A 포커스는 기초소재에서는 고부가가치 전개에 도움이 되는 회사들을 고려할 것"이라며 "바이오 분야에서는 팜한농을 안정화시키고 역량을 키워서 글로벌 사업전개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게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해외 쪽 M&A 또는 얼라이언스 모델을 도입하고, 레드바이오 분야 역시 해외진출 시 M&A 대상보다는 얼라이언스 할 수 있는 대상들을 발굴하는 것이 중심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과 관련해서 LG화학은 "주력사업이 돼야 할 석유화학, 기초소재 사업에 대한 무게중심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며 "현재 사업구조는 기초소재, 전지 및 전자정보소재, 바이오 등 3개"라고 밝혔다.
이어 "기초소재 분야에 대해서는 크래커(NCC)에 대한 투자와 케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는 질적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 쪽은 그동안의 대형 수주를 성공적으로 해난 경험이 누적되면서 향후 1년 내에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자정보 쪽은 지나치게 IT에 특화되어 있었지만, 새로운 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 기반확대와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G화학은 "전자정보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초소재나 전지, 바이오 분야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또 "전자정보사업에서 IT시장에 치우친 사업전개를 하고 그 분야의 사업성과에 안주했다"며 "IT분야 이외 산업용, 에너지, 자동차 분야로 전환해 활성화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투자계획은 내년과 내후년 사이에는 기초소재 비중이 높고, 2019년~2020년에는 전지사업 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수한 팜한농과 관련해서 김 상무는 "인수하기 전 팜한농은 5년 정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운영성과가 약해진 상태였다"며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키고 내부 운영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영업 인프라 구축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들이 내후년이 되면 재무적 성과로 발현될 것"이라며 "팜한농의 국내 경쟁력을 압도적인 1위 수준을 만든 다음, 추가적 인수와 제휴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LG화학은 "LG생명과학 합병 통해서 역량 시너지가 우선이지 재무 시너지는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며 "비용절감 목적보다는 R&D, 생산, 경영인프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는 역량 시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