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인도 주식시장은 업종 분산이 잘 돼 있어 최적의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스트스프링 싱가포르의 인도 현지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ICICI 푸르덴셜 자산운용의 므리날 싱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인도 시장 전망 및 인도펀드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인도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가장 다각화된 단일 주식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므리날 싱 매니저는 "인도 주식시장은 업종별 비중의 분산 값이 32.5%로, 가장 비중이 높은 금융업종(18.7%)과 가장 낮은 비중인 유틸리티(2.1%)의 차이가 적다"며 "한국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업종 비중은 정보기술(39.8%), 통신서비스(1.2%) 등으로 특정 업종 집중 현상이 나타나 전체 분산값이 129.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장기 성과도 준수하다. 2001년 9월부터 2016년 8월 말까지 15년 동안 MSCI 인도 지수는 693.4%로 신흥시장 지수(429.8%)를 크게 웃돈다.
싱 매니저는 이어 "현재 인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달러로, 55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있는 세계 최대 주식시장 중 하나"라며 "2014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8개월 동안 단 한 달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간 동안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도 시장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인도 정부가 올해 880억 달러에 이어 내년에도 1060억 달러를 인프라 투자에 지출하는 등 7%대 경제성장률 지속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싱 매니저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포용 정책으로 은행계좌 사용 수준은 2011년 35%에서 60%까지 상승했다"며 "은행 계좌를 갖는 국민이 많아질수록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저축행태가 변할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 2월 ICICI 프루덴셜 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활용해 인디아리더스펀드를 재출시했다. ICICI 프루덴셜 자산운용은 인도 최대 자산운용사(뮤추얼펀드 운용자산 기준)로, 8월말 기준 총 346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가치에 기반을 둔 종목을 발굴해 투자한다. 지난 23일 기준 인디아리더스펀드(클래스A)의 6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0%, 4.7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