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CEO 평균 재임기간 2.5년…10명 중 2명 1년 못 채워
30대그룹 CEO 평균 재임기간 2.5년…10명 중 2명 1년 못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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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그룹 대표이사 임기 (자료=CEO스코어)

영풍그룹 3.8년 최장…부영그룹 1.2년으로 단명
재임기간 10년 넘는 기업 5곳…1년 미만 52개사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대기업들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임기가 2.5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적인 임원 임기 3년도 못 채우는 셈이다.

9일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2000년 이후 16년간 30대 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한 2504명의 임기를 조사한 결과  2.50년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대표이사 재직기간이 가장 긴 곳은 영풍그룹이 평균 3.81년이었다. 지난 16년 간 15개 계열사에서 37명의 대표이사가 총 69.23년을 근무했다.

이어 하림이 3.71년으로 2위, 현대백화점 3.32년으로 3위였다. 신세계(3.28년),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등도  재직기간 3년을 넘어 비교적 긴 편이었다.

반면, 대표이사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짧은 그룹은 부영이었다. 부영은 평균 임기가 1.23년으로 거의 매년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어 대우건설(1.76년), KT(1.90년)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2년에 못 미쳤다.

5대그룹은 대부분 2년 이상 임기를 채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2.76년, 현대차그룹 2.09년, SK그룹 2.46년, LG그룹 2.79년, 롯데그룹 2.81년 등이다.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긴 그룹은 주로 전통제조업과 식음료, 유통 등의 업종이 주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기가 가장 긴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영풍개발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LS(3.14년), OCI(3.11년), KCC(3.06년), 대림(2.96년), 두산(2.87년) 등도 중후장대형 산업이 주력인 그룹들이다.

식품그룹인 하림(3.71년), 유통그룹인 현대백화점(3.32년), 신세계(3.28년), 롯데(2.81년) 등도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2년을 훌쩍 넘는 곳들이다.

기업별로는 영풍그룹 계열 영풍개발의 대표이사 임기가 13.77년으로 가장 길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HCN서초방송이 12.52년으로 2위였고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현대선물이 11.83년으로 3위였다. 이어 GS그룹 계열사 GS네오텍과 (주)GS가 각각 10.99년과 10.74년으로 10년을 넘었다.

반면, 대표이사 재임기간이 1년을 채우지 못한 회사도 52개사나 됐다. SK그룹 소속 SK인천석유화학이 평균 0.25년으로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고, 롯데그룹 롯데자산개발 0.28년, SK그룹 SK어드밴스드 0.30년 순이었다. 이어 한화그룹 경기용인테크노밸리(0.35년), GS그룹 GSEM(0.37년), CJ그룹 프레시원중부(0.39년) 등의 순으로 재임기간이 짧았다.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 계열인 현대기업금융 김재근 전 사장으로, 2000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5.2년간 CEO로 근무했다. 영풍그룹 영풍개발 구영서 전 대표 13.8년, KCC그룹 코리아오토글라스 주원식 전 대표 13.6년 순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재임기간이 10년 이상인 CEO는 현대백화점 현대HNC서초방송 강대관 전 대표(12.5년), 한화그룹 한화건설 김현중 전 대표(12.1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선물 김광남 전 대표(11.8년), 롯데그룹 롯데캐피탈 고바야시마사모토 전 대표(11.7년) 등 16명이었다.

영풍그룹 영풍문고 강성두 전 대표는 재임기간이 0.0년으로 최단기간 재임 CEO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도 재임기간이 0.1년에 불과한 대표이사가 34명이나 됐고, 0.2년 48명, 0.3년 39명 등 1년도 채우지 못한 CEO가 무려 442명으로 조사대상의 17.7%나 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0년 이전에 선임됐다가 이후에 퇴임한 대표이사와 오너일가는 제외했다. 2000년 이후 계열 편입된 회사의 경우 계열편입일 이후 선임된 대표이사로 한정했고 다른 계열사로 전보되는 소위 '회전문'인사도 퇴임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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