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고혈압 복합제 시장…"약효 인정 수요 늘어"
불붙는 고혈압 복합제 시장…"약효 인정 수요 늘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링거인겔하임·한미약품 '양강'…후발주자들 속속 가세

[서울파이낸스 김현경기자] 고혈압 복합제 시장이 뜨겁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복용의 편리성을 내세운 복합제가 대거 등장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복합제는 두개 이상의 약을 하나로 합친 것으로, 복용이 편리한 점과 높은 약효를 인정 받으며 수요 또한 꾸준히 늘고 있다.

시장은 연매출 800억원을 올리는 베링거인겔하임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트윈스타'와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주도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트윈스타 특허가 만료되면서 후발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시판 허가를 받은 복제약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100개를 넘어섰다.

트윈스타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복합제다.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유한양행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제품은 2014년 원외처방 92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회사 조제액 부문 3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고혈압 치료제 성분인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섞은 개량신약 '듀오웰'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은 지난해 11월까지 12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대형품목의 기준인 연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고혈압 3제 복합제 'YH22162'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허가와 출시를 마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또한 2013년부터 선두로 올라서며 다음해 원외처방 조제액 706억원을 기록, 고혈압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아모잘탄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살탄'을 결합한 복합제로, 글로벌제약사 머크샤프앤돔(MSD)를 통해 '코자 XQ'라는 브랜드로 5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회사는 고혈압과 고지혈 3제복합제 '아모잘탄큐'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아모잘탄큐의 임상시험은 마친 상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 이르면 올해 시판 허가가 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종근당은 주력제품인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과 고혈압 복합제 '텔미누보' 외에 '칸타벨'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보강하고 있다. CJ헬스케어와 신풍제약 역시 동일한 복합 성분의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후발주자들도 일제히 트윈스타 복제약 만들기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일동제약의 '투탑스'가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셀트리온제약과 부광약품, 한독, 광동제약, 동국제약 등이 복제약 허가를 받았다. 같은해 30일에는 하루 동안 83개 복제약 허가가 나기도 했다.

복합제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이다. 이중 복합제 점유율은 2007년 25.5%에서 점점 증가해 2015년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단일제 의약품 총금액을 뛰어넘기도 했다.

임진형 건강한마을약국 약사는 "과거 두가지 성분이 합해진 의약품 효능에 의심이 있었지만 기우로 끝났다"며 "최근 7~8년 사이 개인 병원뿐만아니라 종합병원에서도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 다른 질병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많은 알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은 이를 부담스러워 한다"며 "복합제는 한알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