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마케팅 비중 줄고 온라인 실적 최대 20배 급증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온라인 판매채널에서 TM(텔레마케팅)채널 대비 CM(온라인전용)채널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아직 TM채널의 비중이 높지만 점차 CM채널로 태세를 전환할 전망이다.
19일 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빅4(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동부화재)의 지난 2015년 대비 지난해 온라인채널에서 CM채널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지난 2015년 대비 지난해 TM채널 원수보험료 수치가 약 12% 줄어들었다. 나머지 손보사들은 소폭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각각 약 18%, 7% 씩 올랐으며 KB손보는 약 3% 소폭 상승했다.
반면, CM전용 채널은 큰 변동을 보였다. 원래 CM 비중이 높던 삼성화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다른 손보사들은 원수보험료가 10배에서 크게 20배까지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던 동부화재는 지난 2015년 불과 38억에 그쳤지만 지난해 826억으로 20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91억에서 1364억으로, 현대해상은 80억에서 957억으로 10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앞 다퉈 출시해 CM 상품의 판매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전용상품의 판매가 급성장한 것은 2015년 11월 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으로 불리는 '보험다모아'가 개설돼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전용상품을 내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화재만이 '1사 2요율제'때 CM채널을 선택해 온라인 전용상품을 판매해왔다가 '보험다모아' 개설을 계기로 다른 손해보험사들에도 문호가 개방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온라인채널에서 TM비중이 CM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TM채널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2월 기준 1조 4269억으로 CM채널 957억 대비 약 15배 높았고, 같은 기준 동부화재는 약 16배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1사 2요율제'때 CM채널을 선택해 온라인채널은 CM채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TM비중이 적은 반면, 당시 다른 손보사들은 TM채널을 선택해 조직을 키웠다"며 "시기적으로 앞선 삼성화재가 CM채널에서 유리하게 작용했고, 다른 손보사들도 보험다모아 등장에 발맞춰 CM채널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손보사들은 CM채널이 자리잡을 때 까지 TM채널을 놓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업계는 CM채널 성장과 함께 TM채널 조직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상품별 최저가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이 TM채널을 축소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CM채널에서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TM의 경우 아무래도 콜센터와 텔레마케터 관리 및 유지 등 비용이 발생해 CM채널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손보사 판매채널이 TM보단 CM 중심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라고 단언했다.